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특별계획2구역) 171㎡가 지난주 2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줄곧 28억원대에 팔리던 물건으로 불과 4~5개월새 2억원이 넘게 떨어진 셈이다.
가로수길과 맞닿은 미성1ㆍ2차(1구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5억원까지 치솟던 미성2차 74㎡는 올들어 13억원대로 주저 앉았다. 최근에는 일부 저층을 중심으로 호가까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4ㆍ5구역도 마찬가지다. 4구역에 포함된 한양4차 아파트가 지난해 3분기 16억원대에서 올해 1월 15억원에 거래되는 등 4구역(현대8차, 한양 4ㆍ6차), 5구역(한양1~3차) 모두 거래 자체가 매수자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불과 10개월도 남지 않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해서도 주민들간 온도차가 크다. 연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야하지만 이제 사업 초기에 접어든 압구정 지구가 이를 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현재 4ㆍ5구역과 이번 3구역을 제외하고는 추진위 설립을 위한 법정 주민동의률도 확보하지 못했다.
조민이 리얼투데이 팀장은 "압구정 재건축의 경우 한강변 최대 사업지로 정비가 끝난 후에도 서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시 초고층 규제, 재건축 세금 등의 변수가 가격 상승세를 붙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 역시 향후 수년이 걸리는 사업 기간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