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예비 후보 가운데 '비문(비문재인) 연대'에 대한 찬·반 의견은 각각 2 대 3으로 엇갈렸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판세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보류 의사를 나타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를 가정한 정치권의 연대 논의에 한국당 후보들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올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완주할 경우, 최대 10% 안팎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 의원은 연대 대상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꼽았다.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어떤 후보에게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공동 전선 구축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지사는 아예 "문 전 대표의 집권을 막으려 이 자리에 왔다"면서 연합 전선을 앞세웠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후보가 되면 빠른 시간 안에 문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연대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선거공학적으로 접근하면 시간만 뺏긴다"고 말했다.
'△'를 선택한 홍 지사는 "우파 후보 단일화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국민의당은 중도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중에 판세를 훑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독자적 핵무장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원 의원과 김 의원, 홍 지사는 "이제는 핵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찬성 의사를, 안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김 지사는 "미국의 전략적 자산을 더 배치해야 한다"거나 "핵없는 한반도가 돼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6명의 예비 후보 가운데 2명을 이튿날인 20일 2차로 컷오프할 계획이다. 이후 살아남은 4명의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경선을 진행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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