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송문빈 인지니어스 대표
자동차ㆍ가전기업 등에 모듈 설계·제작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드론과 자율주행자동차 등 레이더 모듈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국산화된 부품을 설계해 공급해 나갈 것이다."
레이더는 물체와의 거리와 방향, 고도 등을 알아내는 무선감시장치다. 군사용으로는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지만 일반 산업용에서는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송 대표는 "자동차에서의 레이더 모듈은 수년 전부터 보쉬, 컨티넨털과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상용화를 완료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4기가헤르츠(GHz)나 77GHz의 높은 주파수를 처리하는 안테나와 회로 설계기술 경험이 부족해 개발과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회사는 레이더 모듈 개발과 관련한 안테나와 회로, 제어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MMIC를 공급받았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안테나 설계 기술과 고주파 기판 회로 설계, 또 레이더를 구동하는 핵심 소프트웨어에는 수학적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며 "특히 감지하고자 하는 거리나 방향, 속도 등에 따라서 안테나와 제어 소프트웨어 등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안별로 적합한 제품을 다양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10년 회사를 창업하고 그동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기존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이 다양한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자동차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레이더 모듈이 범용적으로 많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대표는 "레이더 모듈을 자체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설계 컨설팅은 물론 고객사 제품에 맞는 모듈을 설계하고 제작해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하려면 독자적으로 변형이 가능한 레이더 모듈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드론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80억원이다. 송 대표는 "드론의 자동주행 기능이 있지만 착륙 등을 할 때 속도제어나 충돌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레이더 모듈이고 배송 등 드론이 산업서비스로 활용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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