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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소득 大해부]임금근로자만 두꺼워진 지갑…영세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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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물가상승을 감안한 근로자 1인당 평균 실질임금이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영세 자영업자와 보험설계사를 비롯한 계약직 특수고용노동자, 건설일용직근로자 대다수 등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전체 가구당 실질 근로소득 증가율은 0%에 그쳤음을 감안할 때, 월급쟁이들의 지갑만 두꺼워지고 취약계층의 소비는 급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16년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은 342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8%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분(1.0%)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339만2000원으로, 상승폭 2.8%를 기록했다. 2012년의 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2014년 1.2%까지 떨어졌던 실질임금 상승폭은 2015년 2.7%, 지난해 2.8%로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다. 같은 기간 명목임금 상승폭 역시 2.5%, 3.5%, 3.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근로자 임금이 증가세인 반면, 영세 자영업자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몇년 째 둔화되며 엇갈리는 모습이다. 좀처럼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 않은데다, 조선, 해운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일자리 시장에 한파가 불었던 여파가 컸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동향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2012년 7.7% 증가했으나 차츰 감소해 지난해에는 1% 증가에 그쳤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할 경우 결국 0%에 불과해 2.8% 증가율을 나타낸 근로자 실질임금과의 격차가 크다. 이는 두 조사의 집계대상 차이에서 기인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실질임금은 상용근로자 5인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대다수 자영업자, 노점상·대리운전 등 사업장이 없는 근로자, 계약직 특수고용노동자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며 "시간제 근로자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 등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5인 이상 상용근로자 사업체에 소속돼 있지 않은 취약계층과 계약직, 시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소득감소 폭이 훨씬 컸던 셈이다. 5인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393만5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26.9%다.

가계동향 지표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가구주가 상용근로자인 근로자가구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근로소득이 2.8% 늘었지만, 근로자 외 가구는 2.4% 감소했다. 근로자 외 가구의 근로소득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을 입히며 소득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소득분배까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경기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다시 소득과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영세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내수활성화 방안을 기반으로 경제활성화를 통해 근로·사업 소득을 확충하고 취약계층 지원 노력을 강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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