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지난 19일 부산대학교에서 진행된 안 지사의 '즉문즉답'이었다. 해당 행사에서 안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그랬지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두둔하는 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안 지사의 캠프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논란의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안 지사는 19일 해명에 이어, 20일에도 JTBC에 출연해 "저의 원칙적 태도를 말씀 올렸던 자리"라며 "지금 부당한 거래로 드러나고 있는 것을 모두 선한 의지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사태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조짐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1일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안 지사의 '선의 발언' 자꾸 변명하지 마세요. 안희정은 안희정다워야 재인산성을 넘는다"며 "솔직한 안희정이어야 안희정이다. 자꾸 변명하면 문재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캠프 내에서 자성론도 일고 있다.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 중인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은 SNS에 "유구무언. 뚜벅뚜벅. 유권자들의 이유있는 비판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논란을 뒤로 하고 이날 경제계 인사와 문화예술인들을 만날 계획이다.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4차 혁명과 미래인재'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오후 7시30분엔 서울 동숭동 수현재에서 문화예술인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박근혜정부에서의 '블랙리스트' 사태 등을 언급하며 최근 논란에 대해 자연스럽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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