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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서방을 위협하는 中공대공미사일, 조기경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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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SS·랜드연구소 잇따라 중국군 발전 경고…美·中 군사격차 축소

중국과 미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양국 정찰기가 최근 서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친 사건이 일어났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KJ-200 조기경보기와 미 해군의 P-3C 해상 초계기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 국제 공역에서 305m 거리까지 근접했다. 그러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군 측은 "(중국 정찰기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 해군기지 군사 전문가인 니러슝도 "중국의 대응은 차분했다"면서 "중국은 많은 문제를 일으키길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자체 생산한 조기경보기로 남중국해 상공의 제공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초근접 조우로 입증됐다. 영국과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중국군의 군사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경고음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KJ-200 조기경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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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를 감시하는 중국군의 눈 KJ-200=미 해군이 운용하는 P-3C 오라이언에 불과 300여m까지 근접한 KJ-200은 남중국해를 감시하는 중국군의 눈과 같은 항공기 중의 하나다.

KJ는 공중예경기의 약칭인 '공경(콩징)'의 중국어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이 항공기는 중국 공군이 비밀리에 시험하던 중 2006년 6월3일 추락해 탑승자 40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나면서 서방에 존재가 알려졌다.
이 항공기는 옛 소련 시대 설계된 An-12를 기반으로 샨시항공사가 개발한 Y-8F-600 중형 중거리 수송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Y-8 중형수송기는 길이 34.02m, 날개너비 38m, 높이 11.16m의 크기다. 자체중량 35.49t, 화물과 연료를 가득채운 최대이륙중량은 61t이다. 최대속도는 시속 660km, 순항속도는 시속 550km, 항속거리는 5615km, 상승한도는 10.4km다. 크기와 탑재량에서 미국의 C-130 허큘리스 수송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c-130H형의 경우 길이 29.3m, 너비 39.7m, 높이 11.9m 최대 이륙중량 69.75t이다.

샨시항공의 수석 설계자이자 KJ-200 설계자인 워양샤오슈(???修)는 KJ-200가 Y-8을 80%이상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조종실과 기체 내부 설계를 변경했더라도 제원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항공기는 Y-8 수송기에 밸런스 빔(Balance Beam) 레이더 시스템과 공중조기경보통제 기능을 통합해 개발된 기체라고 할 수 있다. 엔진은 미국 방산업체 프랫앤휘트니의 터보프롭 엔진 4개와 하니웰사의 항공장비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J-200의 가장 큰 특징은 동체 상부 버팀대 위에 설치된 막대형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S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시스템으로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가 개발한 에리아이(Erieye) 시스템과 외형이 거의 흡사하다. 에리아이 레이더는 레이더교란과 표적 탐지가 어려운 저고도 상황에서도 360도 감시와 350km 탐지거리를 확보한다. 게다가 피아식별 능력과 해상감시 기능도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성능과 작전시간이 1990년대 말 판매제안된 에리아이 조기경보기나 C-130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중국해 상공을 누비는 중국의 항공기는 비단 KJ-200뿐이 아니다. 성능이 월등히 개선된 KJ-2000 조기경보기도 있다. KJ-2000은 러시아산 일류신 Il-76 수송기에 중국산 조기경보 레이더를 장착한 것으로 최대 이륙중량 170t이다. 470km 떨어진 목표를 60~100개까지 정밀 관측할 수있으며 5~10km 상공에서 시속 600~700km로 7~8시간 비행할 수 있다.

또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해함대 기지가 있는 하이난 섬에는 중국판 F-16으로 평가되는 시안 JH-7A전폭기와 선양 J-11B전투기가 언제든지 비상할 채비를 갖춰놓고 있다.전자는 최대이륙중량 28t, 최고속도 마하 1.75, 최대항속거리 3700㎞를 자랑한다. 각종 대함미사일과 자유낙하폭탄, 최신유도폭탄으로 무장해 해상 타격플랫폼으로 쓰인다.

최신 요격기인 선양 J-11B는 러시아산 수호이 27(Su-27)을 복제한 전투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대 이륙중량 33t, 최고속도 마하 2.35의 중국판 F-15로 불린다. J-11B는 중국산 레이더와 항전장비를 설치하는 등 역설계한 기종이다. PL-8, PL-12 등 최대 12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다. 근 10t의 연료를 내부에 탑재해 작전거리가 최대 3530km에 이른다. 미 해군소식지인 USNI뉴스는 J-11B가 중국의 남중국해 ADIZ를 초계 감시할 가공할 자산이라고 평가한다.

주요국 국방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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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SS "중국 군사기술, 서방에 근접"=중국이 이처럼 남중국해에 막강한 공군력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막대한 군사비 지출과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하다. 중국의 군사력은 문자 그대로 일취월장했다. 영국 런던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최근 발표한 '2017 군사균형' 보고서에서 중국의 공군력이 서방과 '거의 동등한 수준(near-parity)'에 이르렀다고 평가한 것은 이를 증명한다.

IISS 존 칩먼 국장은 지난 14일 2017년판 군사력 균형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발전은 첨단 무기 시스템 분야에서 서방의 우위가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방비로 1450억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의 국방비 합계액보다 1.8배나 많은 것이다.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아시아 전체 국방비 지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2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방비는 미국(6045억달러)보다는 적지만 러시아(589억달러)보다는 월등히 많다.

문제는 앞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중국의 국방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이다. 이 비율을 조금만 높이기만 하더라도 군사비 지출은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 그것은 곧 중국군 기술의 발전과 군사력 증강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중국이 현재 애를 먹고 있는 5세대 스텔스전투기 엔진을 개발하는 것도 시간문제에 그칠 것이다.

중국의 최신 초장거리 공대공 미사일(하얀색)을 탑재하고 이륙하는 J-16 전투기

중국의 최신 초장거리 공대공 미사일(하얀색)을 탑재하고 이륙하는 J-16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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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미 "공군력 면에서 중국은 서방에 비슷한 수준으로 접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공대공 미사일 중 하나에 필적할 만한 미사일이 서방에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0은 추적능력이 뛰어나 중국과의 분쟁 시 서방 항공기에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중국은 이 미사일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어 서방 공군의 작전을 복잡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른 위협적인 무기도 적시했다. 바로 중국이 개발 중인 세계에서 사거리가 가장 긴 장거리공대공 미사일이다. 지난해 수호이 27 전투기기 탑재한 사진이 공개된 2단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무려 3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은 러시아 방산업체 노바토르가 생산하는 KS-172, K-100, AAM-L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중국의YJ-12 초음속 미사일의 수출형

중국의YJ-12 초음속 미사일의 수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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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또한 자체 개발한 드론(무인항공기)을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기 기술은 비약하듯 발전해 중국은 중간급 군사강국으로 평가된 20세기 국가의 면모를 완전히 떨쳐버렸다.

미국과 중국군 군사력 비교

미국과 중국군 군사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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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방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는 이미 2015년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랜드연구소는 미군과 중국군이 대만과 스프래틀리 제도를 점령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미군과 중국군의 제공권 등 10개 항목에서 양국군 역량 발전 정도를 평가했다. 평가 시기도 1996년, 2003년, 2010년, 2017년으로 했다.

중국은 총 역량 면에서는 미군엔 뒤져있지만 공군기지 공격력은 우세했고 제공권이나 적 공역 침투 능력은 약간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은 덩치는 크지만 시대에 뒤진 군대에서 유능하면서도 현대적인 국가로 변신한 결과 기술과 작전효율은 미군에 뒤져있지만 그 격차를 줄였다고 랜드연구소는 평가했다. 중국은 대부분의 분쟁 시나리오에서 지리적 근접성의 이점을 누렸고 그것은 미국의 군사력을 무력화한다고 연구소는 시적했다.

중국의 원거리 전력투사력은 여전히 제한돼 있지만 그 거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장래에는 미국의 군사적 지배력은 중국에서 훨씬 먼 곳에서도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랜드연구소는 덧붙였다. 재정 제약이라는 여건 속에서 튼튼한 방어 및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중국의 군사역량 발전을 예상하고 작전개념을 수립과 조달, 외교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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