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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 '장거리' 노선서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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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많은 북미 노선 연장으로 사업 확대…산하 저비용항공사 스쿠트, 아테네 운항

싱가포르항공, '장거리' 노선서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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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싱가포르항공 하면 흔히들 아늑한 프리미엄급 객실, 맞춤형 가죽시트, 여승무원이 제공하는 샴페인을 떠올린다. 이런 싱가포르항공이 산하의 저비용 항공사로 시장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스쿠트'와 '녹스쿠트'를 거느리고 있다. 스쿠트는 싱가포르항공과 인도 대기업 타타선스의 합작사로 2015년 1월 첫 취항에 나선 인도 비스타라항공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녹스쿠트는 2014년 태국의 저비용 항공사 녹에어와 손잡고 설립한 것이다. 지분은 녹에어가 51%, 스쿠트가 49%를 갖고 있다.

스쿠트와 녹스쿠트까지 보유한 싱가포르항공은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다. 싱가포르항공의 현 노선 가운데 상당수는 북미에 집중돼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내년 기존 에어버스 A350의 항속거리를 연장한 새로운 모델(ULR)도 도입할 예정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순이익은 290억달러(약 35조9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66%가 북미 노선에서 비롯될 듯하다.
싱가포르항공의 고춘퐁(吳俊鵬) 최고경영자(사진=블룸버그뉴스).

싱가포르항공의 고춘퐁(吳俊鵬) 최고경영자(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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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의 고춘퐁(吳俊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자사 및 산하 저비용 항공사들이 "시장 수요를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항공은 순익이 70% 감소했다며 올해도 험난한 한 해가 될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요즘 싱가포르에서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잘 나가고 있다. 중동 항공사들은 싱가포르항공의 핵심 영역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여행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고 CEO는 "앞으로 사업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구조적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매출원 다변화, 씀씀이가 큰 고객들을 위한 객실 서비스 강화, 새로운 시장에 눈 돌렸다.

싱가포르항공의 사업 확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장거리 노선 연장이다. 이에 싱가포르항공은 신형 에어버스 A350 67대와 보잉의 최대 기종인 787-10 30대를 꾸준히 주문했다. 최신형 787기는 내년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싱가포르항공의 A350기 가운데 7대는 소프트웨어와 랜딩기어를 업그레이드한 ULR가 될 것이다. 기타 A350-900기도 ULR로 변경할 수 있다. 이럴 경우 8700해리(1해리=1852m)를 쉬지 않고 날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이 ULR에 눈 돌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연비 신형 항공기로 싱가포르~미국의 뉴욕ㆍ로스앤젤레스 노선을 논스톱으로 운항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논스톱 노선은 9년 동안 운항되다 2013년 끊겼다. 지독한 고유가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일리노이주 시카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지의 항공교통흐름을 연구해온 싱가포르항공은 미국 내 새 노선 개설도 고려 중이다.

과거 많은 노선에 취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좌석이 넓어 승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기존 항공기의 운항거리에 한계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고연비 신형 A350기로 문제가 해결될 듯하다.

싱가포르항공은 신형 항공기 덕에 자국의 창이(樟宜)국제공항이 북미와 인도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태국을 잇는 허브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ㆍ카타르항공은 걸프만 지역에 인도행ㆍ인도발 허브를 건설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스쿠트도 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쿠트는 오는 6월 최장거리인 그리스 아테네까지 논스톱 운항할 예정이다. 이는 싱가포르항공이 한때 운항했다 중단한 노선이다.

스쿠트는 향후 수년에 걸쳐 787기종을 20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스쿠트는 프리미엄급 항공편이 턱없이 부족한 노선에도 눈 돌릴 듯하다. 고 CEO는 "타산만 맞으면 스쿠트가 언제든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A350 ULR의 객실 개조에 대해 고민해왔다. 로스앤젤레스ㆍ뉴욕행 새 노선에 취항하기 위해서다. 싱가포르~뉴욕ㆍ로스앤젤레스 노선이 다시 열릴 경우 세계 최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기류에 따라 비행은 19시간 이상 걸릴 듯하다.

싱가포르항공이 미국 다음으로 눈독 들이는 시장은 인도다. 인도는 향후 10년 안에 중국ㆍ미국 다음의 글로벌 여행시장으로 자리잡을 듯하다.

인도의 비스타라항공은 자국 정부의 이른바 '5-20' 규제 완화로 상황이 좀 나아질 것이다. 5-20 규제란 국제선에 취항하려면 적어도 5년간 항공기 20대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다.

그러나 이번의 규제 완화로 5년이라는 단서가 사라져 비스타라의 국제선 취항이 앞당겨질 수 있다. 비스타라는 현재 에어버스 A320 13대를 보유하고 있다. 비스타라는 이를 내년까지 20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ㆍ북미행 논스톱 노선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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