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불륜과 사랑 그려...주연배우 김민희와 '영화속 현실'로 관심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9일~19일 열린다. 홍상수 감독(57)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장편 경쟁 부문에 올랐다. 홍 감독의 작품이 이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오르기는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작품은 상을 받지 못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52ㆍ스페인)의 '더 바', 토마스 아슬란(55ㆍ독일)의 '브라이트 나이츠' 등 다른 작품 열일곱 편과 황금곰상(Goldener Bar)을 놓고 경쟁한다. 심사위원은 '원초적 본능(1992년)'을 연출한 폴 버호벤(79ㆍ네덜란드)을 비롯해 디자이너 올라퍼 엘리아슨(50ㆍ덴마크), 배우 매기 질렌할(40ㆍ미국)ㆍ줄리아 옌체(39ㆍ독일) 등 일곱 명이다.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인 화인컷은 줄거리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각국의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사이트 IMDB 등에 따르면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다. 독일 함부르크 여행을 마치고 강릉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조금씩 속내를 드러낸다. 이 심경은 길이가 90초쯤 되는 티저 영상에서도 나타난다. 영희가 담배를 피우면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바람 불어와 어두울 때, 당신 모습이 그리울 때, 바람 불어와 외로울 때, 아름다운 당신 생각, 잘 사시는지…" 영화를 통해 그동안 나돈 불륜설에 침묵해온 홍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 미술가이기도 한 차재민 감독(31)의 단편 '12'와 장우진 감독(32)의 '춘천, 춘천', 유현목 감독(1925년∼2009년)의 '오발탄(1961년)', 이두용 감독(76)의 '최후의 증인(1980년)' 등 네 편은 영화제의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다큐멘터리 '앙뚜(문창용ㆍ전진 감독)'는 제네레이션 부문에 소개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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