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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폭풍]美 외교 공백 틈 타 中日 '아세안 우군'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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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자회견에서 열변을 토하는 트럼프 당선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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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일본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의 아세안 외교 공백을 틈 타 새해 벽두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우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필리핀에 역대 최대 규모의 '통 큰' 경제적 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껴안기 행보를 이어갔다.
5박6일 일정으로 태평양 연안 4개국 순방 길에 오른 아베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첫 번째 행선지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필리핀을 찾은 외국 정상은 아베 총리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이 한 나라에 지원하는 금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총 1조엔(약 10조3300억원)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은 앞으로 5년 동안 필리핀에 일본 정부의 원조와 민간 투자를 포함해 대규모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필리핀에 이어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한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번 순방의 의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지원군을 대거 포섭하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후 미국과 대립 관계에 놓인 필리핀을 향한 일본과 중국의 적극적인 구애에 필리핀만 함박웃음인 셈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240억달러(약 28조원)에 이르는 경제 협력 선물을 안긴 바 있다.
같은 날 시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극진히 예우했다. 응웬 푸 쫑 서기장의 중국 방문은 2015년 4월 이래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는 이날 둘의 정상 회담 후 "중국과 베트남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전략적인 의미를 가진 운명 공동체"라며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해양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자"는 시 주석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제3국이 개입하는 것을 의식한 듯 "양국 간 군사ㆍ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제 문제에 있어 협력은 상호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가까이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을 겨냥한 것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최대 과제로 꼽히는 해양 영토 분쟁 해결에 미국이 간섭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응웬 푸 쫑 서기장도 "해양 협력 확대는 물론 무역ㆍ투자ㆍ관광ㆍ방위ㆍ안보 등 전방위 분야에서 교류 성과를 내겠다"고 화답했다.

응웬 푸 쫑 서기장은 방중을 마친 직후인 16일 베트남에서 아베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베트남에 신형 순시선을 제공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문제도 공론화해 베트남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베트남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TPP의 대안으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지지하는 반면 일본은 이를 마땅찮게 여기는 분위기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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