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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견제 위해 中 스마트폰 들여오는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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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제조사 갑을 관계가 점차 역전
애플에 이어 삼성까지 국내 점유율 높아져
이통사-中 제조사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저가폰으로 인지도 확대, 올해 고가폰 출시 전망

화웨이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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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외산 스마트폰의 무덤. 국내 시장에 중국산 스마트폰이 하나둘씩 수입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지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P9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9만6000원 인상했다. 3만원대 최저요금제부터 20만원을 지급, P9을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
P9은 화웨이와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 협업한 제품으로 12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가장 큰 특징이다. 사진·비디오 등을 인공지능(AI)으로 정리하는 소프트웨어도 탑재했다. 굵직한 사양은 디스플레이 해상도(풀HD) 외에는 삼성 '갤럭시S7', LG 'G5'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 P9 시리즈는 출시 반 년 만에 9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3위 업체다. 국내서는 아직까지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중국 현지 외 동남아, 유럽 시장에서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중국산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 애플에 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뺏기고 싶지 않은 게 크다. 전통적으로 이통사와 제조사의 관계는 '갑(甲)-을(乙)' 관계였다. 하지만 애플은 자사 아이폰의 인기를 기반으로 이통사에 '슈퍼 갑' 행세를 하고 있다. 물량 공급을 무기로 한푼의 휴대폰 보조금을 주지 않고, 광고도 이통사가 대신 진행한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에 불리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 가입 비율도 아이폰 고객이 압도적으로 높아 이동통신사는 아이폰 가입 고객이 부담스럽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점유율 역시 국내 시장의 70%에 육박하면서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삼성도 부담스러워졌다. 갤럭시노트7 교환 절차 당시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 사이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는데, 이는 삼성과 이통사 사이의 관계가 역전됐다는 것을 암시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이 이통사와 긴밀한 협의없이 갤럭시노트7 교환 절차를 진행하면서 혼란스러웠다"며 "이통사들도 이제 삼성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삼성이 '슈퍼 을'이 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알카텔 모바일이 개발한 '쏠 프라임'

SK텔레콤이 알카텔 모바일이 개발한 '쏠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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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제3의 플레이어를 찾게 됐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와 중국 제조사 사이 협력으로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는 배경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알카텔모바일과 협력해 '쏠'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도 후속작인 '쏠 프라임'을 선보였다. KT도 지난해 9월 화웨이와 함께 '비와이'폰을 출시한 바 있다. 그동안 중저가 라인업을 주로 출시하면서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는데 치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고가 스마트폰을 들여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제조사 역시 국내 시장은 'Last Market'의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판매량 확대보다는 한국 시장에서도 자사의 프리미엄폰이 자리를 잡고,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다.

장중혁 아틀라스리서치 부사장은 "이동통신사는 자신들의 말을 잘 들으면서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만한 제품을 찾다보니 중국 업체들과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며 "올해부터는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고가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수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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