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BS 후지 방송에 출연,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확실히 대응해 달라"고 철거를 요구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일 협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소녀상 설치가 "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정부간 합의를 흔드는 새로운 불씨가 될 것"이라며 철거를 종용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이 2015년 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 일본 정부가 당시 합의 내용이었던 10억엔을 이미 출연했다며 한국 정부 측도 '소녀상 철거'라는 의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후 야당 세력을 중심으로 한일 합의를 되돌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 의혹과 정권 정책은 별개의 문제"라며 "한국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요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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