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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동북아 스텔스 전투기 경쟁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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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J-20 공개, 日 F-35 1호기 인수, 美 F-35 항모운용 시험 본격화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동북아 하늘이 스텔스 전투기로 붐빌 날이 머지않았다. 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Mighty Dragon)을 국제사회에 공개했고 일본은 F-35 스텔스 전투기 1호기를 인수해 조종사 훈련에 들어갔다.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실전배치해 스텔스 전투기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은 해병대용 F-35B를 강습상륙함에 탑재시켜 완전무장·무기투하 시험을 벌이고, 최전방 정보 수집 및 중계기로 활용하는 전술을 정교화하고 있는 등 F-35를 전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활용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도 F-35 40대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어서 10년 내에 동북아 상공은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과 이를 억지하려는 한미일 스텔스 전투기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경쟁은 동북아 군사 균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 측면에서 진일보한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로 중무장할 한미일 동맹군의 우위가 점쳐진다.

 주하이 에어소에서 공개된 J-20 마이티 드래곤

주하이 에어소에서 공개된 J-20 마이티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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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항공자위대 첫 F-35A 전투기 인수, 자체 스텔스기 시험비행= 중국의 군사강국 부상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해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제 F-35A를 인수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스텔스기 비행시험도 벌이는 등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8일(미국 현지시각)첫 번째 스텔스 전투기 F-35A를 인수했다. F-35A는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통상이착륙형(CTOL) 방식의 스텔스 전투기다. 일본은 지난 2011년 F-35A 42대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F-35 4대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생산돼 항공자위대에 인도되고 나머지 38대는 나고야에 설립된 미쓰비시 공장에서 최종 조립된다.

일본 정부와 미국 록히드마틴사는 지난 9월23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생산공장에서 자위대가 인수할 F-35A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 데 이어 일본 자위대가 공식 인수함으로써 양국간 스텔스 전투기 협력관계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일본 공군자위대가 인수한 F-35A 전투기

일본 공군자위대가 인수한 F-35A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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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자위대 소속은 조종사들은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이 전투기를 인수해 훈련에 들어갔다. 조종사와 정비사들은 해당 전투기로 이 공군기지의 제 944 전투비행단에서 훈련을 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길이 15.67m, 너비 10.7m, 높이 4.33m인 F-35A는 최고 속도가 마하 1.8지만 스텔스 성능이 있는 데다 레이더 탐지거리가 270km나 되고 폭탄과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다.

일본은 또 같은 달 29일 독자 개발 생산한 스텔스 전투기 실증기 'X-2(心神)'의 첫 실전 테스트 비행을 기후(岐阜)현 가카미가하라(各務原)시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했다. 신신은 후지산의 별칭이다. 일본 방위성은 2018년까지 일본에서 독자로 스텔스기를 개발할지 국제 공동개발에 참여할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으로 있지만 실증기 비행은 일본의 기술력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일본 방위장비청은 지난 6월 X-2를 정식으로 인도받았으며 실전 배치를 위한 비행시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위장비청이 미쓰비시 공업 등에 발주한 X-2는 탄소섬유의 전파 흡수재를 부착하고 특수한 형상 설계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스텔스 기능과 탁월한 기동성을 갖추고 있다.

기체는 길이 14.2m, 너비 9.1m, 높이 4.5m로 시속 1963km, 최대시속 2410km, 항속거리는 2960km다. 개발비만 400억엔(약 4150억원)을 투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의 X-2 배치에 대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미국이 이미 실전 배치했고 러시아와 중국도 개발 완료했으며 인도, 한국, 터키, 인도네시아도 개발에 들어갔다"면서 "일본은 복잡해지는 주변 안보환경에 대응해 타국 공군에 필적하는 공군력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껴왔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초 처음 공개된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J-20

지난달 초 처음 공개된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J-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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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J-20 처음 공개, 내년 실전배치설=중국도 스텔스 전투기 실전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일 처음으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J-20)을 공개했다. J-20은 중국이 미국의 주력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에 맞서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로 서방의 전문가들은 '인색한' 평가를 내리지만 성능과 기술 측면에서 '큰 도약'임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은 이날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에서 개막한 제11회 중국국제항공항천 박람회(에어쇼 차이나)에서 J-20 두 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J-20 두 대는 이날 60초간 비행했지만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천동지할 만한 비행술은 보여주지 않았다.

중국은 J-20의 자세한 성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적외선 탐색 추적(IRST) 센서와 강력한 성능의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조종사에게 동체 곳곳에 각종 데이터를 송신해주는 다수의 카메라, 미사일경보장치, 전자전장비 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F-22와 같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맞서기 위해 후방연소기를 쓰지 않고서도 마하 1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수퍼크루징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엔진 업그레이드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J-20을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실전 배치해 영유권 분쟁은 물론 전략적 이익과 관련해 중국의 주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J-20이 2011년 첫 비행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5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안에 양산 단계에 들어가는 셈이 된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인줘(尹卓) 해군소장은 J-20이 공식 공개된 데 대해 "장비의 기술적 측면에서 중국 공군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J-20은 미국 기준으로는 4세대에서 5세대 전투기로, 중국 자체 기준으로 보면 3.5세대에서 4세대 전투기로 각각 진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와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영국의 국제 군사 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WD)는 1일 J-20이 기체 내 무기창이 훨씬 넓고, 터보팬 엔진과 뒷부분 중간 날개에 설치된 수직 안정판과 널찍이 분리된 점 등을 볼 때 동체가 예상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텍은 영국의 전투기 전문가 저스틴 브롱크의 말을 인용, "J-20이 스텔스 성에서는 뒤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J-20 동체 앞부분의 수평 날개(canards), 보호성이 취약한 엔진, 기체 아랫부분의 수직 안정판 등을 고려하면 레이더를 회피하는 스텔스 성 측면에서는 부족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소속 전문가 이언 윌리엄스는 영국 일간 경제 신문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전자장치를 살펴보기 전에는 J-20의 성능이 뒤처지는지 아닌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IHS 제인스의 항공 전문가 벤 무어는 "J-2O이 게임체인저는 되지 않더라도 중국군의 작전타격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레이저유도폭탄 장착을 위해 아메리카함에 착함하는 F-35B

레이저유도폭탄 장착을 위해 아메리카함에 착함하는 F-3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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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전투기 양산중인 미국, 갈 길 먼 중국=중국이 J-20을 대량생산해 게임체임저로 활용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도 한참 멀다.

가장 시급한 것이 자체 엔진 생산 능력이다. F-22와 F-35 등 미국의 스텔스기에 탑재된 F119와 F135 엔진에 필적할 강력한 성능의 엔진을 생산할 때까지는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은 러시아군의 최첨단 전투기 Su-35S 플랭커-E 전투기 24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Su-35는 강력한 새턴 117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이 엔진 기술을 확보해 J-20에 탑재되는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게 중국의 복안인 셈이다.

미 해병대용 F-35B 스텔스 전투기

미 해병대용 F-35B 스텔스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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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이 J-20 양산단계에 들어간다고 해도 실제적인 작전능력을 갖추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작전 환경에서 필요한 최첨단 전자장비, 강력한 탑재무기 등을 갖추려면 길게는 10년가량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스텔스 전투기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뒤진다는 이야기다.

미국은 스텔스기 경쟁에서 제일 앞서 있는 나라다. 2005년부터 시작해 총 187대의 F-22를 실전배치했고, 최근 해병대용 F-35B가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고 항공모함에서 단거리 이착륙하는 시험을 벌여 성공했다. F-35B 탑재 전용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에도 이착함하는 시험에도 성공했다. 미국은 총 16대의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을 내년 1월 일본에 배치할 예정이다. F-35가 적의 방공망을 은밀하게 침투해 표적 정보를 획득해 후방의 3세대 전투기, 이지스함에 전달해 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하는 미군의 전략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F-22는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 속도가 마하 2.5에 이르지만 후방연소기를 쓰지 않아도 마하 1.5 이상으로 비행하는 수퍼크루징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450kg 폭탄 등 다양한 무기도 탑재한다. 추력편향 노즐을 갖추고 있어 급상승 등 고도의 기동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레이더는 적기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도록 전파방사 패턴을 바꾸기 때문에 전자전도 통하지 않는다. 스텔스 성능이 탁월해 적 레이더에 잡히는 반사면적(RCS)이 매우 작다. F-35도 농구공 크기로 나타나는데 F-22는 조약돌 정도라고 한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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