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남편 문제로 다시 골치다. 이번엔 여성 편력이 아닌 돈 문제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강연료를 챙기는 동시에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에도 수천만 달러의 기부금을 지원토록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메모에서 밴드는 "빌 클린턴이 기업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이미 30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앞으로 9년간 6600만달러를 더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메모는 이렇게 모금된 자금이 클린턴 개인의 여행과 친교, 휴가 등에도 사용됐다고 밝혔다.
메모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는 클린턴재단에 54만달러를 기부했고 추후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총 3차례에 걸쳐 강연 기회를 제공하며 90만달러를 지급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빌 클린턴에 두번의 강연을 요청하고 그 대가로 70만달러를 지급했다. 통신장비기업 에릭슨도 빌 클린턴에 75만 달러를 제공했고 이와는 별도로 자가용 비행기를 위한 비용으로 40만달러를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메모가 빌 클린턴의 개인 비즈니스와 가족 재단 활동의 뒤엉켜있는 내면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CNBC의 진행자는 빌 클린턴을 가리켜 아예 '머니 머신(money machineㆍ돈버는 기계)'이라고 비아냥댔다.
호재를 만난 트럼프는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날 대중 유세 연설을 통해 "클린턴이 백악관에 들어가면 이보다 더한 짓을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CNN방송은 이날 대선 지지율 지도가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최근 판석 분석 결과 대표적인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네바다 2개 주가 '클린턴 우세'에서 '박빙 경합'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두 지역은 일주일전 '박빙 경합'에서 '클린턴 우세'로 판단됐지만 트럼프의 집중 유세 등의 영향으로 다시 원위치로 돌아선 셈이다. CNN은 대선 레이스가 다시 팽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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