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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농담으로 기싸움…"탈의실서 나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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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20일(현지시간) 자선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20일(현지시간) 자선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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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지 만 하루도 안 돼 다시 얼굴을 맞댔다.

이날 힐러리와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알프레드 스미스 메모리얼 재단'이 주최하는 자선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는 때로는 상대를 비꼬고 때로는 자기 자신을 '셀프 디스' 하면서 기싸움을 이어갔다.
알프레드 스미스 재단은 미국의 첫 가톨릭 신자 대선후보였던 스미스 전 뉴욕주 주지사를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셋째주 목요일에 유명인사들을 초정해 자선행사를 개최한다.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에는 대선후보들이 마지막으로 얼굴을 맞대는 장소이기도 하다. 과거 자선행사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은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왔다. 이날 만큼은 대선전에서도 잠시 '휴전'을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행사에서 트럼프와 힐러리는 서로를 비난하는 '촌철살인' 농담을 주고받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3차 TV토론때와는 달리 손을 잡으며 악수도 했지만 냉랭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재단의 알프레드 E 스미스 4세는 첫 연설자로 트럼프를 소개하면서 "만찬 시작 전 트럼프는 힐러리를 만나 안부를 물었는데 힐러리는 '잘 지낸다'라고 답한 뒤 "'이제 여성 탈의실에서 나가주시죠'라고 답했다"고 말해 폭소를 낳았다.
트럼프는 자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의 목수 역할을 했다면서 스스로를 예수에 비교했다. 그는 이날 모인 1500명의 사람들이 힐러리에게 가장 많은 수의 청중일 것이라면서 "힐러리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면서 돈을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힐러리가 부패했으며 가톨릭인들을 싫어하지 않는 척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이 대목에서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외신들은 알프레드 스미스 자선행사 연설에서 야유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힐러리에게 오늘 행사 전 고해성사를 보라고 권유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힐러리에게 성사를 주는 신부님이 매우 힘든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지은죄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힐러리는 39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클린턴이 이메일과 관련된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39번이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는 아내 멜라니아의 연설 얘기를 끄집어내며 '셀프 디스'도 이어갔다. 그는 "미셸 오바마가 연설을 했을때 모든 사람은 멋지다고 했다"면서 "멜라니아가 같은 연설을 했더니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의도치 않게 표절한 것은 아내의 잘못이 아니며 이를 죽자고 걸고 넘어진 언론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연설 바톤을 이어받은 힐러리는 "트럼프 다음으로 말을 하게됐는데 이처럼 평화롭게 권력을 넘겨줄 지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가 전날 대선에서 자신이 질 경우 결과에 불복할 것임을 시사한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힐러리는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을 비판하면서 "보통의 미국인이라면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얻지만 트럼프는 여신상의 외모를 보고 점수를 매길 것"이라면서 "아마 4점쯤 줄 것 같고 머리스타일을 바꾸거나 횃불을 들지 않으면 5점을 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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