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연구팀, 우주전파관측망으로 관찰해
▲만기형별(WX Psc) 주변에서 발생하는 v=1(청색)과 v=2(적색), J=1-0 SiO 메이저에 대한 KaVA 관측 영상(2012년 4월 관측).[사진제공=천문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별도 태어나고 죽음을 맞는다. 한일 공동연구팀이 우주전파관측망을 통해 이 같은 별의 죽음에 대한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태양 질량의 1~8배 질량을 가진 별이 늙어서 사멸단계로 접어들면 별 바깥부분의 물질을 서서히 우주로 날려버린다. 한일 공동 우주전파관측망이 이 부분의 고정밀 관측에 성공해 별의 마지막 진화 과정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찾았다.
별의 마지막 진화 단계인 만기형별(late-type star)은 주변 외피층이 발달해 이곳에서 형성된 일산화규소(SiO), 물(H2O), 수산화기(OH) 분자들로부터 강한 전파인 메이저(MASER, microwave ampli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선을 방출한다.
이번에 관측한 만기형별 'WX Psc'는 지구에서 약 1900광년 떨어진 물고기자리에 위치한 별이다. 일산화규소(SiO), 물(H2O), 수산화기(OH) 세 분자의 메이저선을 함께 내는 대표적 천체이다. 메이저를 관측하면 별 주변의 물리적 환경과 물질 방출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별의 마지막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다. 이중 7mm 파장대의 일산화규소 메이저선은 많은 관측과 활발한 이론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다.
연구결과는 미국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of American Astronomical Society) 4월25일자(논문명: SiO Masers around WX Psc Mapped with the KVN and VERA Array(KaVA)에 실렸다.
이번 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세형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은 "KaVA는 높은 공간 분해능을 제공하는 일본 VERA의 긴 기선과 플럭스(flux) 손실을 줄이는 짧은 한국의 KVN 기선이 조합해 타 관측결과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메이저의 공간분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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