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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모래언덕(砂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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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꽃지 지구 연안정비사업 추진 계획’마련해 해변 3km 구간에 방품림, 산책로, 표사차단시설 등 설치…200억원 들여 2019년까지 사업 마무리돼 원형 찾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약칭 꽃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모래언덕(砂丘)이 되살아난다. 사구는 바람으로 모래가 옮겨가 쌓인 언덕이나 둑이다. 해안사구는 해안모래의 저장창고다.

환경단체들의 ‘꽃지 사구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기대가 크다.
◆‘꽃지 사구’ 되살리기 어떻게 이뤄지나=충남도는 사구복원으로 명품 해수욕장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해변 3km 구간에 방품림과 산책로, 표사차단시설 등이 설치된다. 이를 위해 200억원(100% 국비)을 들여 2019년까지 관련 사업을 마무리한다.

특히 해변 50~100m 너비의 충남도 소유 땅을 사구복원 터로 쓰는데 동의했다. 기존의 해안도로를 없애는데 따른 대체도로개설비도 낸다.

충남도는 꽃지해수욕장 해안도로가 없어지는 대신 육지 쪽과 가까운 곳에 새 도로를 만든다.
꽃지는 춘장대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등과 함께 서해안을 대표하는 휴양지였으나 기후변화와 해안도로 개설 등으로 모래가 사라져 자갈과 바위가 드러나는 등 해변침식이 이어졌다.

충남도는 사구를 되살려 명품 해수욕장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 해변 3km구간에 방품림과 산책로, 표사차단시설 등을 설치한다.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는 꽃지해수욕장 침식을 막기 위한 연안정비사업의 실시설계용역을 지난해 10월 시작한데 이어 그해 12월4일 태안군 안면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설명회는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기본설계 검토내용과 실시설계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지자체와 주민들 의견도 들었다. 해양수산부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구의 역할과 연안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주민들 이해도 구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연안 7개 시·군과 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20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충남해양수산정책협의회(협의회)를 만들고 최근 첫 만남도 가졌다. 협의회는 ▲연안정비사업 마무리 및 조기 추진 요청 ▲어항 내 준설토 처리방안 ▲충남~전북 간 공동수역 구역 ▲경기도 및 충남도 해상경계문제 등을 다뤘다.

충남도는 짓고 있는 태안 유류피해극복기념관(기념관)에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한 유류피해 극복과정을 볼 수 있는 사진, 동영상, 기록물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양환경의 소중함과 해양오염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게 한다.

한편 충남도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꽃지 지구 연안정비사업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동양 최고 해안 모래언덕 태안 ‘신두리해안사구’=서해안에선 갯벌을 많이 볼 수 있지만 해변에 아름다운 하얀 모래언덕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이 않은 것 같다. 1만5000년에 걸쳐 이뤄진 이곳의 길이는 3.5km, 너비는 500~1300m로 동양 최고 해안사구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신두리해안사구(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산263-1)가 그곳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여러 동·식물 군락과 해변의 풍광을 보기위해서다.

신두리해변 표지석이 있는 상가지역 뒤 해변에 내려가 보면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신두리해변 상가지역을 지나면 펜션, 리조트들이 이국적 풍경으로 눈길을 끈다.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된 신두리해안사구는 육지와 바다 사이의 생태적 완충지역이다. 폭풍, 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경지를 보호해준다. 해안식수원인 지하수를 공급하며 멋진 경관을 연출해준다.

이곳 사구는 모래언덕의 바람자국 등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에다 갯완두, 해당화, 금개구리, 표범장지뱀 등 희귀 동·식물들이 살아 가치가 크다.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해안사구다.

신두리해변과 낮은 모래언덕 해안사구는 영화(최종병기 활 등), 드라마(무신 등), CF촬영,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방송 덕분에 휴일이면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해안사구란?
바닷가에서 사빈의 모래가 해풍에 불려 내륙 쪽으로 옮겨가 모래언덕을 만든 것이다. 사빈은 파랑의 퇴적작용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사구는 바람의 퇴적작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빈안쪽에 파랑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엔 사초(沙草)들이 자란다. 이들 사초는 사빈에서 불어오는 모래를 고정시키면서 사구가 커지는 것을 돕는다. 사구가 커져 안정상태에 이르면 해송과 같은 나무들도 들어선다. 보통의 해안에선 사빈과 나란히 발달된 사구열이 하나만 있다.

폭풍이 밀려오면 사구가 가라앉기도 한다. 다시 모래가 공급되고 사초가 자리 잡으면 원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사구에 콘크리트구조물을 설치하거나 방파제를 쌓으면 모래공급이 멈추고 사빈과 함께 사구가 침식당한다. 주변하천으로부터 모래가 많이 공급되는 해안에선 해안선과 나란하게 여러 개의 사구열이 발달하기도 한다. 이를 비치리즈(beach ridge)라고 한다.

사구열과 사구열 사이엔 저지대습지가 발달할 수 있다. 독특한 습지생태계를 이룬다. 모래공급이 많아도 해풍이 강한 곳에선 내륙 쪽으로 모래이동이 심해 비치리즈가 발달하지 않는다. 건조지역처럼 U자형의 이동성사구가 만들어지는데 농경지와 숲이 파묻히기도 한다. 건조지역의 바르한에선 바람이 부는 쪽으로 날개가 꺾기지만 해안사구의 U자형사구는 반대쪽으로 날개가 만들어진다.


☞사구(砂丘)란?
바람으로 모래가 옮겨가 쌓인 언덕이나 둑 모양의 모래언덕이다. 내륙사구는 고비사막, 사하라사막처럼 대륙 안의 사막에 흔히 이뤄진다. 사구는 한 곳에 고정되지 않고 독특한 모양을 이어가면서 바람이 부는 쪽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사구 사이사이엔 기반암, 자갈층이 드러나거나 넓은 지면이 모두 사구로 덮인 경우도 있다. 장애물이 바람에 가로놓여있으면 바람그늘 쪽엔 풍속이 줄어 모래가 잘 쌓인다. 모래알이 장애물의 바람그늘 쪽에 쌓인 모래 위로 떨어지면 이동속도가 떨어져 모래가 꾸준히 쌓인다. 모래더미가 원래 장애물보다 너무 크면 다시 천천히 움직이면서 이동성사구로 바뀐다.

해안사구는 바바물결을 따라 바닷가에 밀려온 모래가 사빈으로 쌓였다가 다시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가 사빈의 뒤쪽에 쌓여 생긴다. 대부분 해안선과 나란히 생긴다. 모래가 육지 쪽으로 너무 많이 날리면 농경지가 묻히므로 해안주민들은 방풍림, 방사림을 만들어 모래이동을 막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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