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독립 행사에 초대 받은 브라스 밴드
[아시아경제 채지영 기자] 아프리카 수단의 남쪽 작은 마을 톤즈. 지난해 4월 KBS 스페셜 '울지마 톤즈'를 통해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왔다. 다큐멘터리에서 故 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들고 마을을 행진하던 브라스 밴드. 이 신부가 만든 브라스 밴드는 웃음을 잃고 미움과 증오만 가득했던 이 마을 아이들 얼굴에 웃음을 가져다 준 상징으로 소개됐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악기를 연주하던 그 소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수단어린이장학회 관계자들을 통해 근황을 알아봤다.
장학회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브라스 밴드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다만 지휘를 맡던 이 신부가 세상을 떠난 후 외부인 지휘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신부가 생전에 구해 준 악기들은 낡고 부족해 공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장학회 측에서 악기를 새로 지원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9일 남부 수단 독립 행사에 초청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사진에는 신축 중인 고등학교와 브라스밴드의 연습실이 담겨있다. 브라스 밴드 연습실 한 쪽 벽에는 故 이태석 신부의 사진이 놓여 있다.
장학회 관계자는 "이태석 신부가 돌아가신 후 톤즈 마을에 지원이 끊길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장학회는 이태석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또한 톤즈 마을의 꿈과 미래가 되기 위해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단의 현 정국이 매우 불안하고 어수선해 남부 수단 독립 상황을 지켜 본 후 의료 봉사자 파견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지마 톤즈’는 의대를 졸업하고 신부가 돼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40만 여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많은 화제가 됐었다.
채지영 기자 c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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