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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부족 일본, 80세정년 기업 등장…89세 현역 사원이 있다?(영상)

최종수정 2017.12.28 16:16 기사입력 2017.12.28 16:16

인구감소와 경기회복으로 구인난 직면한 일본, 각분야 시니어 채용 적극적으로 이뤄져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일본 기업들이 ‘80세 정년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령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K에 따르면 삿포로에 있는 '히가시 삿포로닛쓰' 운송회사는 지난 10월 80세 정년제도를 도입해, 일단 65세에 퇴직하되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전원 재고용하고 8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정년을 80세까지 높인 기업은 드물지만, 시니어 인력을 활용하는 기업은 일본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즈오카 현 이와타 시에 있는 파이프 가공업체 ’고겐공업‘은 사원 270명 중 30% 가까운 76명이 65세 이상이다.

이 회사가 65세 이상의 시니어 세대를 채용하기 시작한 건 버블 경기가 한창이던 30여 년 전이다. 당시 호경기로 일손이 달리자 신문에 ”건강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집한다“는 삽지 광고를 내보낸 게 시작이다.

 

이후 종업원이 60세가 넘더라도 본인이 희망하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 최고령 사원은 89세며 올해 4월에는 72세의 남성을 새로 채용했다.

 

기업들이 고령층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젊은 일손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 인구는 2008년 1억2808만 명을 정점으로 2015년까지 100만 명가량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이보다 훨씬 많은 600만 명이나 줄었다.

 

여기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난 결과 11월 유효구인배율(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비율)은 1.56배로 고도경제성장기 이후 4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황이 됐다. 구직자 1명당 1.56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제조업 분야의 기업 80%가 ‘인재 확보가 당면 과제’라고 답할 정도로 구인난이 심하다.

 

일본은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정년 연장에 나서 2013년 기업에 65세까지 고용 유지를 의무화했다.

 

기업 중에는 인건비 부담 등을 감안해 일단 퇴직 후 급여를 낮춰 재고용하는 형태가 많은데, 최근에는 구인난 때문에 70세가 넘어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할 수 있게 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일본 노인들의 체력이 상대적으로 좋아졌다는 점도 고령자 고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일본 스포츠청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의 체력은 지난 20년 동안 5세 이상 젊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노인 기준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늘려야 한다는 논의도 힘을 얻고 있다.

 

근로 의욕도 높아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60%가 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처음부터 고령 인재를 타깃으로 채용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도쿄 시나가와의 자동차 부품판매회사 비오리는 해외로부터의 부품 조달, 특히 일본에서 구하기 어려운 이탈리아 자동차부품을 구하는 것이 과제였다.

 

대기업에서 해외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찾은 끝에 이탈리아 항공회사에서 38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68세 남성을 임원으로 채용했다.

 

이 남성은 현지 근무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이탈리아에서 직접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NHK는 시니어 세대가 사회적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건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일손부족 해소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의료비 억제 등 여러 가지 부차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태헌PD xguy06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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