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연평도에선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돈이 넘쳐났다고 하니 조기 파시로 사람들과 마을이 풍요를 누렸을연평도의 명성을 짐작케한다. 하지만 해방직후까지 최고 절정을 이루던 연평도 조기파시는 한국전쟁 후 남북한의 어로 한계선이 그어진 뒤 조기잡이가 급감하면서 1960년대 말부터 막을 내린다.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경색됐던 남북 연락 채널이 2년 만에 재개통되면서 서해5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조짐이 보이자 서해5도 어민들과 시민단체가 평화 체제의 출구 전략으로 남북의 새로의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다 위 개성공단'이라 일컫는 '해상 파시((波市· 바다 위 생선 시장)'다. 백령도에서 연평도까지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대형 바지선을 띄워 남북 수산물을 교역하자는 것인데, 그 옛날 황해도 어선들이 연평도 조기파시에 몰렸던 상황이 재현되는 셈이다.
해양수산부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NLL 해상파시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서해 5도가 분단의 바다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화합의 바다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지금은 비록 남북 경색의 단초가 돼버렸지만 과거 개성공단처럼 서해5도 해상파시가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한 또다른 출구 모델이될 수 있길 희망해본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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