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도요타 기이치로가 지난 1937년 창업한 이후 창업주 가문일가의 지분율이 1%도 안되지만 영향력은 크다. 1995년 도요타 다츠로 사장을 끝으로 창업일가가 경영일선서 물러났다가 창업자 4세인 도요다 아키오 현 사장이 2008년 부사장, 2009년 사장을 맡으며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도요타는 2009년 8월 렉서스의 브레이크 고장으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위기를 맞았다. 2010년 도요타 사장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면서 눈물을 흘리고 사과했다. 1200만대의 리콜과 12억달러의 벌금, 4610억엔의 적자를 내며 폐업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도요타는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4년부터는 매년 1000만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저보다 우수한 분을 찾아서 회사로 모시고 오는 일이다. 저보다 우수한 분 계시면 다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한화, 동국제강 등 오너가 자제들의 잇단 물의는 기본적인 도덕성과 자질부족을 의심하게 되고 오너리스크가 향후에도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는 3세 김동선씨의 만취난동으로 잊고 싶은 과거사까지 다시 들추어졌다.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의 경우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수립을 담당하는 비전팀장을 맡은 지 한 달도 안 돼 술집 난동을 벌였다. 재계 3,4세들은 대체로 경영권을 승계한다. 그러나 이들이 잊지 말아할 것은 이것이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경영의 대물림이라는 것이며 경영마인드나 기업윤리 등 기본적인 자질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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