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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젊은 총수시대의 3·4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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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북미지역서 개봉 첫 주 1억5500만달러, 3주 만에 전 세계에서 4억4000만달러에 육박하는 흥행기록을 세웠다.디즈니는 로그원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과 픽사, 마블 등을 소유하며 작년 연간 총수익이 헐리우드 사상 처음으로 70억달러를 넘어섰다. 디즈니는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가 1966년 타계한 직후 19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의 동생과 그 아들로 이어지는 사촌경영을 했지만 1984년 마이클 아이스너가 20여년간 재임하고 2005년 로버트 알렌 아이거가 바통을 이어받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서면서 만개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도요타 기이치로가 지난 1937년 창업한 이후 창업주 가문일가의 지분율이 1%도 안되지만 영향력은 크다. 1995년 도요타 다츠로 사장을 끝으로 창업일가가 경영일선서 물러났다가 창업자 4세인 도요다 아키오 현 사장이 2008년 부사장, 2009년 사장을 맡으며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도요타는 2009년 8월 렉서스의 브레이크 고장으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위기를 맞았다. 2010년 도요타 사장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면서 눈물을 흘리고 사과했다. 1200만대의 리콜과 12억달러의 벌금, 4610억엔의 적자를 내며 폐업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도요타는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4년부터는 매년 1000만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우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1968년생)과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1964년생)이 회장에 오르면서 재계에 4050세대, 3세 총수시대가 열리고 있다. 3·4세 임원도 부쩍 늘었다. 모두 선대와 달리 '금수저'고 유학파이고 글로벌 감각을 갖추었다. 그들의 어깨에는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생계가 달려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저보다 우수한 분을 찾아서 회사로 모시고 오는 일이다. 저보다 우수한 분 계시면 다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한화, 동국제강 등 오너가 자제들의 잇단 물의는 기본적인 도덕성과 자질부족을 의심하게 되고 오너리스크가 향후에도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는 3세 김동선씨의 만취난동으로 잊고 싶은 과거사까지 다시 들추어졌다.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의 경우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수립을 담당하는 비전팀장을 맡은 지 한 달도 안 돼 술집 난동을 벌였다. 재계 3,4세들은 대체로 경영권을 승계한다. 그러나 이들이 잊지 말아할 것은 이것이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경영의 대물림이라는 것이며 경영마인드나 기업윤리 등 기본적인 자질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경호 산업부 차장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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