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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시위 현장, 이제 그들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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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매주 시위가 끊이지 않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삼성을 찾아온 소속 단체도 다양하고 이유도 제각각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보상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지난주에는 냉장고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 소비자가 삼성전자를 찾았다.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가 투자하기로 한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에서 시위대가 상경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삼성일반노조가 서초 사옥 앞을 찾는다. 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는 협상이 진행되던 한동안 시위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와 보상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하며 다시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제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목청 높여 자신들의 주장을 얘기한다. '단결', '투쟁', '쟁취' 등의 현수막이 걸리고 때로는 고함이 오가며 때로는 몸싸움도 벌어진다. 이유를 들어보면 한결같다. 거대 기업인 삼성이 힘의 논리로 약자들을 찍어 누르고 있기 때문에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외서도 대기업을 향한 시위는 빈번하지만 접근 방법은 사뭇 다르다. 글로벌 기업들의 아동 고용 실태를 조사하고 고발하는 시민단체 중국노동감시는 철저한 조사와 증거를 들이밀고 해당 기업과 언론에 통보한다.
삼성전자는 아동공 고용 의혹이 제기된 중국 현지 생산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했고 애플도 이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미국서 신사옥을 짓던 LG전자는 미국 현지 환경보호단체가 제시한 자료에 결국 굴복해 신사옥의 높이를 낮추기도 했다. 모두 구체적인 데이터와 이유, 연구결과 등을 내밀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해외에서 벌어진 일련의 시위들을 바라볼 때 한 가지는 명확하다. 단순히 '단결', '투쟁'의 구호를 외치는 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평택에서 상경한 시위대는 현지 공사 업체들이다. 평택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려 상경 시위를 하고 있을 뿐이다.

반올림도 본연의 목적을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피해자들을 대변해 산재로 인정 받지 못하던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과 관련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애써온 공로가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상을 받아야 할 피해자와 보상을 해주겠다는 삼성전자가 서로 보상을 받고 보상을 하겠다는데 외부 기관 설립 문제로 이를 반대해서는 안된다. 처음부터 반올림과 함께 활동을 하던 가대위가 홀로 떨어져 나온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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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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