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상무부에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무역확장법 제 232조를 적용,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으며 상무부는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오는 19~20일(현지시간)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공청회를 거쳐 미국 정부는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고 25%의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업체들까지 자동차 산업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판매량 중 국내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지난해 130만대 정도를 판매했으며 70만대가 현지 생산, 60만대가 한국 수출 물량이었다. 한국GM은 현재 경차 스파크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 규모는 스파크 5만대, 트랙스가 10만대다. 지난해 한국GM이 39만2170대를 수출한 것을 감안할 경우 미국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8%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주력 수출 모델인 닛산 로그가 전량 미국으로 수출된다. 로그는 2015년 11만7560대, 2016년 13만6309대, 2017년 12만3202대가 수출돼 르노삼성 수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과 업계는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청회에 민관 합동 사절단을 파견, 우리 정부와 업계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미국 내 한국 부품 협력사들과 딜러들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가간 통상 문제는 기업이 나서서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국가 경제에 직결되는 산업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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