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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베트남서 채용 늘리는 韓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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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 1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국립컨벤션센터앞에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날 이곳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직무적성검사(GSAT) 시험을 치르기 위해 베트남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젊은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늘어섰다. 이 진풍경은 베트남 현지 언론을 통해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이날 GSAT 응시자는 약 2만명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이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2200명을 선발해 12월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베트남에서 GSAT을 통해 현재까지 1만2300명 이상의 대학생을 채용했다.
삼성은 베트남의 최대 외국 기업중 하나로 매년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생산인력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고급 인재도 현지에서 채용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채용 인력은 10만명을 넘는다. 베트남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삼성은 현지인들에게 가장 고마운 기업이 됐다.

LG도 베트남에 고용을 늘리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립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듈 공장은 현재 5000명인 생산 인력을 2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가 베트남에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접한데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가장 큰 배경일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을 떠나는 기업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미국에 대규모 가전 공장 건립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인건비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압박과 회유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삼성과 LG도 그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일자리 늘리기'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실행 방식은 달라 보인다. 한쪽은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기업의 부담을 낮추려 하고 있다. 그 결과 트럼프 당선 이후 1년간 제조업 일자리는 15만개 이상 늘었다.

문재인 정부 고용 정책의 핵심은 '일자리 나누기'다. 그런데 일자리가 늘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최저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기업의 고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업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는 당근은커녕 틈만 나면 기업들을 혼내고 벌주려만 하고 있다. 덕분에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기업인 입장이라면 어디에 투자하고 싶겠는가? 삼성과 LG의 베트남 채용 소식을 접하면서 뿌듯함보다는 씁쓸함이 앞선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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