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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전략공천' 고민하는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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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임기 마지막날까지 일을 하겠다."(지난 2월1일, 신년방송좌담회)

"남은 임기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성과는 마지막에 날 수 있는 것이다."(지난 9월30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수없이 밝혀왔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임기 마지막날 오후 5시까지 집무실에서 자리를 지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올해초 언론들이 "레임덕(권력누수)이 왔다"고 하자 "아직도 임기가 2년이나 남았다"고 맞섰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했던 교육개혁과 국방개혁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강조해온 권력형·토착·교육 등 3대 비리 척결도 유야무야 됐다. 오히려 대통령 측근이었던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신재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 아들이 연루된 '내곡동 사저' 추진도 부적절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도에 포기했다.

발등의 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의 반대는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비준은 장기과제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 소장혁신파 의원 25명은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고조된 여권의 위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국정 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공식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소장파 의원들의 조직적 행동은 청와대의 힘이 그만큼 빠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레임덕이다.

이 대통령은 올초 "저는 정치인 출신이 아닌 만큼 경제대통령, 서민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당선됐기 때문에 과거 정치적 형태와 많이 다르다"면서 "과거 정권때 권력을 가진 사람이 (정권말) 권력이 빠진다고 한다"고 했다. 일을 하려면 힘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정권말의 대통령은 힘이 없다. 힘을 유지하려면 당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한나라당은 이미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질서가 재편되기 시작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총선에서 한나라당, 그것도 친이계라는 명함을 가지고 이길 수 있겠느냐"고 볼멘 소리를 한다. 국회 입성을 준비하는 친이계 예비후보들은 "일부 지역에서는 측근들을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쌓아놓은 유산이 물거품 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전략공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일 잘하는 장차관 출신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소문도 떠돈다. 이 대통령이 집권말기까지 일을 하려면 최소한의 힘이 있어야 한다는 현실논리를 무시하기 힘들다. 청와대 안팎에서 '전략공천'이 화두가 되는 이유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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