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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한국은행, 24시보다 더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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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현관을 들어서다 고개를 들면 ‘물가안정’이라는 문구가 눈에 훤히 들어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에 대한 역할재정립이 논의되고 있지만 한은 본연의 역할과 의무는 역시나 물가안정이라는 생각을 새삼 떨칠수 없게 만든다.

최근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한은이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5.3%로 상승하며 2008년 12월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구랍 31일 내놓은 12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비 3.5%를 기록했다.
정부는 급기야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물가관리에 올인하겠다고 나섰다. MB까지 김동수 신임 공정위원장에게 물가를 잡으라는 미션을 부여했다고 한다. 정부도 설 민생안정대책에서 특별점검품목을 정했다. 다만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일은 정부가 무슨무슨 전쟁을 선포했던 각종 정책들이 그간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어본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같은 모습은 마치 군사정권시절을 연상케 한다.

반면 물가안정의 파이터야할 한은은 뒷전으로 밀린 모습이다. 독자적 결정권을 갖고 있는 기준금리 결정도 정부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두차례 인상을 했지만 한은 내부에서도 “MB가 시기상조론을 말하지만 않았어도 지금 금리인상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것”이라는 토로가 나오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신년사에서 “불이 꺼지지 않는 한국은행이 나의 꿈” 임을 재차 밝혔다. 한은의 불을 24시간 밝히고 노력하겠다는데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쯤에서 생각해 볼일은 능률성과 효과성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능률성이란 열심히 노를 젖는것과 같다. 배가 힘차게 앞으로 가려면 노를 땀나게 저을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런데 배가 동쪽으로 가야하는데 서쪽 방향으로 열심히 노를 저으면 뭐하나라는 생각이다. 정확한 목표와 목적이 바로 효과성이다. 이 둘을 합친 말이 바로 효율성이다.

한은이 한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는다면 24시간 불이 켜져 있어봐야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한은 구성원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깊은 지식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들을 잘 융합하고 뚜렷한 목표를 향해 나갈수 있게 만드는 일, 한은 위상을 한은답게 만드는 일은 바로 한은 총재의 몫일 것이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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