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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중국 자동차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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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굴기는 우뚝 일어선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굴기라는 단어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과 연관돼 쓰인다. 중국 군사 굴기, 중국 반도체 굴기, 중국 인공지능(AI) 굴기 등으로 각종 분야에서의 중국의 부상을 지칭한다.

굴기는 2003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식어 대외 정책 노선으로 '화평굴기(평화적으로 일어선다)'를 채택하면서 전면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중국중앙방송(CCTV) 경제 채널을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대국굴기'가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굴기는 중국을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 강대국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였지만 그 이면에는 대국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중국의 야심이 담겨 있었다.
이로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이 부상하면 모두가 '굴기'로 표현됐다. 수많은 산업 중에 최근 돋보이는 굴기는 자동차다. 제조업 대국인 중국이 전통적인 제조업 자동차 산업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는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대부분이 해외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자동차를 생산, 판매해왔기 때문에 해외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중국 자동차 산업에 굴기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면서다. 몇 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SUV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중국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저가 SUV를 앞세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간 30~40% 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에서 중국 토종업체들의 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굴기는 이제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 대표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는 2010년 볼보를 인수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올해 초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또한 자동차 산업의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의 경우 글로벌 판매 1위 업체가 중국의 BYD(비야디)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중국 3위 자동차 업체인 둥펑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연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출시 예정으로, 국내에 출시되는 첫 중국 친환경차가 탄생하게 된다. 중국업체들이 SUV에 이어 친환경차 시장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경쟁상대는 한국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잃은 반면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창안, 창청 등 중국 토종업체들은 판매 순위에서 현대기아차를 추월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경쟁력이 약화되며 갈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을 시급한 시점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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