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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방만 경영" 감사결과에…금융감독원 '당혹'

최종수정 2017.09.20 14:16 기사입력 2017.09.20 14:16

금융감독원 전경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 채용 과정에서의 비리부터 조직·예산 운영상 문제점이 밝혀진 데다 임직원의 주식 거래 사실까지 나오면서 난감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감사원은 20일 금감원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 금감원은 금융기관 제재 규정 및 운영 부적정 등 21건의 문제가 발견돼 처분 및 통보를 받았다.

감사결과 핵심은 채용업무 부당처리다. 지난해 5급 신입직원 채용, 민원처리 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의심할 만한 사례가 확인됐다는 것이 감사원 감사결과다. 감사원은 당시 채용 담당 국장에 대해 면직, 실무 팀장 등 3명에 대해 정직을 요구했다.

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감원장에 서태종 수석부원장 등 관련 임직원 3명에 대한 '인사자료 활용'도 통보했다.

금감원 직원들은 "예상은 했지만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4월부터 감사원이 고강도 감사를 벌이면서 금감원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강도가 높은 결과가 나오면서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앞서 전 국회의원 아들 변호사 경력직 채용 사건으로 김수일 전 부원장과 이상구 전 부원장보가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감사를 진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사안들이 알려지긴 했지만 실제로 확인하니 답답할 뿐"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가느냐가 금감원의 역할과 기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감사결과에서 지적된 조직·인력·예산 운영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고민이 크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조직 운영과 관련해 △금감원 조직·인력 운영 부적정 △신입 일반직원 등 채용업무 부당처리 △인건비 예산편성 및 민원처리 전문직원 채용업무 부당처리 △금감원 인건비 예산 편성 및 승인업무 부당처리 등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 원장에 "방만한 조직·인력 운영에 대해 상위직급 감축, 부서통폐합, 국외사무소 전면 정비·폐지, 정원 외 인력 최소화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번 감사 결과로 더욱 불안감이 커진 건 금감원 상위 직급 직원들이다. 감사원이 3월 기준으로 1~3급 직원이 45.2%에 달하고 1~2급 직원 중 63명은 무보직 상태로 배치돼 있다며 "과다한 상위직급의 인력을 감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또 임직원 주식매매, 음주운전 등 불법·부당행위가 다수 발견돼 금감원의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규정을 지켜가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각종 사건들이 이렇게 여러 건 나오니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감사가 미리 짜둔 결과에 맞춰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금감원 내부에서 나온다. 감사원이 감사 실적에 맞춰 조직적인 비리로 몰고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금감원은 감사결과 발표 직후 "감사원 감사결과를 시정하기 위해 고강도 내부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 변화에 맞게 조직, 인력, 예산을 재정비하겠다"면서 채용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임직원 주식매매에 대한 내부 규율을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외부일정을 취소한 채 금감원 개혁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괄 사표를 낸 임원들의 거취를 포함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고 다음달 말까지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에서 마련할 개혁 방안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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