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채소, 신선식품 가격 여전히 고공행진
식탁물가 치솟아 서민 부담 가중
설 대목 앞두고 주부들 시름 깊어져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주부 최진숙씨는 최근 동네 수퍼마켓에 장을 보러갔다가 한숨만 연거푸 내쉬었다. 배추 1포기에 5000원, 무 1개는 3000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최 씨는 "입에 들어가는 건 다 올랐다고 봐야 될 정도"라며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푸념했다. 이어 그는 "채소뿐만 아니라 육류와 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까지 상승한 상황이라 식탁에 마른 반찬과 젓갈만 올려놔야 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채소와 함께 과일값도 급등하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명절음식 장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도 최소한의 품목만 사야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설이 될 판국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기준 무 1개 가격은 2666원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100.6%, 최근 5년 평균(평년) 기준으로는 117.7% 급등했다. 배추 1포기값은 전년 동기대비 80.4% 오른 4108원을 기록했다. 평년 기준으로는 110.3%까지 치솟았다.
갓(2.6kg)은 37.5% 오른 8280원에 거래됐고 풋고추(100g)는 지난해 보다 17.9% 올랐다. 애호박(1개)은 전년보다 16.2% 오른 1978원, 오이(10개)는 9.2% 상승한 1만2523원에 거래됐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 들어가는 대파와 마늘값도 상승세다. 대파와 마늘(1kg)은 각각 지난해 보다 16.5, 3.9% 오른 3660원, 1만145원을 기록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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