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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이상급등종목…비공개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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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지난 13일 정치 테마주에 대한 집중감시 방안을 발표한 후 지난 23일 큐로홀딩스 를 처음으로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되면 거래소는 해당종목에 대해 이상 매매 주문 행태를 보인 계좌주에게 '수탁거부예고' 조치를 내린다. 일반종목에 대한 불건전주문 위탁자에게는 유선경고, 서면경고, 수탁거부예고, 수탁거부 순으로 예방조치하게 돼 있지만, 이상급등종목에 대해선 유선경고와 서면경고를 생략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이를 바로 알 수 없었다. 이상급등종목 지정은 해당 종목의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내부용이지 대외로 알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 대상이 아닌 이상 매매 주문 형태를 보인 계좌주에게만 예방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면서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됐다는 게 알려지면 오히려 테마주라는 점이 부각돼 일반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소측 의도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된 23일 장 초반 큐로홀딩스는 보합권인 2900원 수준이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의지가 가사회되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보름 전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그러던 것이 이상급등종목 지정에 대한 언론사 보도가 나오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께 첫 이상급등종목 지정 뉴스가 나오면서 급락하기 시작한 큐로홀딩스 주가는 결국 14% 넘게 하락한 채 마감했다. 26일 오전에도 추가로 8% 이상 빠지며 23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테마주의 과열을 막은 것은 거래소의 이상급등종목 지정 자체가 아니라 이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사실이 보도가 되지 않았다면 큐로홀딩스 주가가 이처럼 빠르게 제자리(?)를 찾지 않고, 고평가 상태를 더 유지했을 수도 있다. 실제 다른 반기문 테마주들은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정치 테마주에 대한 감시는 아무리 강화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이에 대한 정보는 가급적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정보의 비대칭은 또 다른 왜곡을 낳을 수 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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