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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테마파크까지…마사회 도 넘은 사행성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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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테마파크 '위니월드' 조감도

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테마파크 '위니월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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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공공연히 도박이 이뤄지는 경마장에 대형 테마파크가 들어서면서 한국마사회가 빈축을 사고 있다.

화상경마장(장외판매시설)에 어린이를 겨냥한 키즈까페와 영어캠프까지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에 눈이 멀어 사행성 조장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마사회는 오는 9월 과천에 위치한 렛츠런파크서울내 경주장에 테마파크 '위니월드'를 개장할 예정이다.

경주장 한 가운데 빈 공간을 활용해 만드는 이 테마파크는 대지 면적만 8만7000㎡에 달해, 서울시내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약 12만8000㎡)의 70%에 육박하는 대규모다.

마사회는 이곳에 말 공연장과 승마학교, 말 사육 체험관은 물론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직업체험시설과 과학 체험시설을 만든다고 한다.
또 레스토랑과 공연장, 피크닉존도 집어넣어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메인 고객은 유치원과 초등학생 동반 가족과 2030대로 설정했다.

마사회는 테마파크 입구를 경마장과 구분해서 설치해 어린이가 도박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테마파크는 연중무휴로 운영될 방침이어서 경마 경기가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어린이들도 어쩔 수 없이 경마경기를 접하게 될 것이 뻔하다. 더군다나 입장료도 최소 3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대로 받을 예정이어서 장삿속까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현명관 마사회 회장 취임 이후 마사회가 어린이 대상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마사회 이사회는 테마파크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뉴비즈니스 추진단을 회장 직속으로 긴급 편제하고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용산을 포함한 전국 화상경마장에서도 어린이 대상 시설을 확대하면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중학교와 불과 200여m 떨어진 용산 화상경마장에서는 키즈까페 설치를 두고 지역사회와 대치중이다. 지난 1월 서울행정법원은 출입문을 따로 설치하면 운영이 적법하다며 한국마사회의 손을 들어줬지만, 용산구에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캠프 등을 운영, 홍보하면서 학부모와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 경마국처럼 '도박' 보다 '말(馬) 산업'을 대중화 하겠다는 취지는 동의한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따라 한탄과 욕설이 가득한 가운데서 과연 어린이들과 즐겁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을까.

무료 영어 캠프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단어들이 'Gambling(도박)' 'betting(내기)' 'jackpot(대박)'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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