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소로스의 또 다른 먹잇감으로 떠오른 듯하다. 소로스는 최근 공개 자리에서 "중국 경기의 경착륙은 피할 수 없다. 아시아 통화 가치 하락에 베팅했다"며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확신이 들면서도 작게 베팅한다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자신의 투자 원칙에 따른다면 소로스는 위안화 무력화를 노리고 보다 강한 베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조달러가 넘는 외환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외환 당국의 반격도 만만찮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18개월 동안 외환시장 방어를 위해 외환 보유고에서 약 7000억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소로스는 1998년 홍콩달러 공격에 나섰다가 당국의 외환 개입에 밀려 큰 손실을 입었던 쓰라린 실패 사례가 있어 월가에서는 이번 환율 전쟁의 승패를 이미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듯이 중국 역시 인위적인 시장 개입에 따른 부작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정부의 통제보다 자유 시장 체제의 힘이 더 강력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중국이 경제 지표를 발표할 때마다 진실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정책 투명성에 대한 신뢰 부족 탓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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