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있긴 하지만 2008년 분리된 이후 그 곳에 가긴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가까운' 산하기관인 산업은행 7층에 집무실 성격의 공간을 만들어놓고 남는 시간 대기하면서 국회 일정을 준비하고 보고를 받기도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산업은행과의 관계가 너무 가까운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임 위원장이 국회 일정을 이유로 산은을 방문하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나 산은 임직원과 만날 기회도 당연히 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진해운 사태' 등을 겪으며 금융권에선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의 관계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가 아니냐"고 지적하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두 기관은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있어서 밑빠진 독의 물붓기는 없다는 원칙론으로 한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산업은행이 위기에 몰릴 때 금융위원회가 가림막을 쳐 준다는 분위기도 짙었습니다. 물론 두 기관이 발맞춰 걸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런 구조조정 방식이 타당했느냐는 것은 판단과 평가가 들어가는 문제입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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