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에 내려놓다
참 감사한 일이야
하루가 지나면 그만큼 가벼워지는 것이
갈수록 무거워 진다면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니
그랬나 보네
우리 선친들께서도 나이 드실수록 가벼워지신 것이 그냥 된 일이 아니었군
찬바람 나면 매미가 허물을 벗듯
그렇게 발자국에 하나씩 하나씩 벗어 놓았기 때문이군
그랬었군
그래서 그분들 뒤에는 그렇게 발자국이 선명했었던 게로군
저처럼 하늘에 가까워지려면 가벼워져야 하는 거군
천국은 가벼워진 사람만 갈 수 있는 곳이로군
오늘 밤에는 내 무게를 재 봐야겠군
매일 매일 하나씩 내 발자국에 내려 놓다보면
저들처럼 하늘에도 올라가고
저녁별이 되겠지
바람에도 간들거리는 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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