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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의 디스코피아 41] Fleetwood Mac - Fleetwood Mac(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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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료들과 맞이한 전성기

Fleetwood Mac(1975)

Fleetwood Mac(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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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밥 웰치(Bob Welch)의 탈퇴로 밴드는 새 기타리스트가 필요했다. 리더이자 드러머 믹 플릿우드(Mick Fleetwood)는 기타리스트를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 플릿우드가 선택한 대체자는 버킹햄 닉스(Buckingham Nicks)의 린지 버킹햄(Lindsey Buckingham). 다만 버킹햄은 자신을 영입하는 대신 동료이자 연인인 스티비 닉스(Stevie Nicks)와 함께여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 밴드는 기타리스트가 필요했을 뿐이었지만 플릿우드는 닉스의 능력을 믿고 이를 받아들인다. 이 ‘원 플러스 원’ 영입 덕분에 밴드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플릿우드 맥은 런던에서 블루스를 연주하던 밴드였는데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1970년 크리스틴 맥비(Christine McVie)와 1971년 웰치의 영입은 대중적인 감각을 더해주었고 밴드는 아메리칸 스타일 팝 밴드로 변화하는 중이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멤버들은 멤버들과의 화학 반응 속에서 밴드의 변화를 가속시켰다.
노이즈 적고 산뜻한 수록곡들은 대체로 사랑-정확히는 연애-을 주제로 하며 가볍게 들어도 즐겁고 진지하게 들어도 유치하지 않다. 버킹햄이 작곡한 ‘몬데이 모닝(Monday Morning)’의 깔끔한 사운드, 유쾌한 멜로디, 활기찬 리듬은 이 앨범이 이전의 작품들보다 훨씬 경쾌한 음악을 시도했음을 시사한다. 소프트 록 ‘블루레터(Blue Letter)’나 ‘슈가 대디(Sugar Daddy)’, 달콤한 팝 ‘웜 웨이즈(Warm Ways)’ 역시 매력적이다.

크리스틴 맥비의 ‘오버 마이 헤드(Over My Head)’와 ‘세이 유 러브 미(Say You Love Me)’와 닉스의 록발라드 ‘리아논(Rhiannon)’은 히트 싱글이 되었고 앨범은 차트의 꼭대기에 잠시 오르게 된다. 특히 덤으로 데려온 닉스는 청량한 음색을 지닌 훌륭한 보컬리스트면서 히트곡까지 여럿 썼으니 복덩이였다. 인기곡 외에도 ‘월드 튜닝(World Turning)’의 환각적이고 간지러운 드럼 연주가 인상적이며 무거운 블루스록 ‘아임 소 어프레이드(I’m So Afraid)’는 이질적이지만 산뜻한 앨범에 무게감을 더한다. 버킹햄의 기타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곡이다.

멤버교체의 정석을 보여준 이 앨범을 기준으로 플릿우드 맥은 완전히 인기밴드의 대열에 들어섰다. 이 앨범도 히트했지만 후속작인 《루머스(Rumors)》는 40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그야말로 폭발했다. 여기서도 새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리더의 사람 보는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진다. 한 가지 의문은 열 번째 앨범이 어째서 굳이 셀프타이틀이냐는 거다. 더구나 밴드는 이미 데뷔 앨범에서 《플릿우드 맥(Fleetwood Mac)》이란 제목을 썼다. 아마도, (무려) 열 번째였던 멤버 구성의 변화와 런던 시절의 흔적이 거의 사라진 음악적 변화가 밴드에게는 ‘다시 시작’이었기 때문 아닌가 싶다. 단순히 멋진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서덕(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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