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기업 183곳…중남미 중 40%
기아차·현대모비스·GS칼텍스 등 현지 내수판로 확대 등 대책 고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언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수출 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멕시코를 미국 시장을 위한 전략적 수출 기지로 삼았던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아차에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세운 현대모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현대모비스 역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 당장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유사한 전략을 추진한 다른 글로벌업체들도 같은 입장이겠지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연간 3만t 규모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인 GS칼텍스 역시 걱정이 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내장재 소재를 납품하기 위해 공장을 세웠다. NAFTA 재협상으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GS칼텍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멕시코 내수용으로 판로를 넓히거나 제품을 다양화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다. 이밖에 SKC, 한화첨단소재, 효성, 포스코 등도 현지 전략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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