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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무역전쟁]"무관세만 믿었는데"…멕시코 간 한국기업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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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FTA 재협상 선언' 파장
진출기업 183곳…중남미 중 40%
기아차·현대모비스·GS칼텍스 등 현지 내수판로 확대 등 대책 고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언하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수출 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멕시코를 미국 시장을 위한 전략적 수출 기지로 삼았던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4일 기아자동차차 관계자는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직 재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조원을 투자한 멕시코 공장이 지난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연산 40만대 규모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국ㆍ캐나다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NAFTA 재협상을 들고 나오면서 이같은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놨던 30%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의 멕시코산 제품 가격 경쟁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에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세운 현대모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현대모비스 역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 당장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유사한 전략을 추진한 다른 글로벌업체들도 같은 입장이겠지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연간 3만t 규모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인 GS칼텍스 역시 걱정이 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내장재 소재를 납품하기 위해 공장을 세웠다. NAFTA 재협상으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GS칼텍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멕시코 내수용으로 판로를 넓히거나 제품을 다양화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다. 이밖에 SKC, 한화첨단소재, 효성, 포스코 등도 현지 전략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진출 한국 기업은 183개로 중남미 전체 진출 기업 중 40%에 달한다. 현지에서 3만4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220억달러(약 25조7000여억원)로, 이중 상당수가 미국 수출로 인한 매출이다. 또한 한국기업들이 2018년까지 멕시코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4500만달러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멕시코산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등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멕시코에 진출하려는 기업도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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