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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 1년째 이사장 공석인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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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재단법인 세종재단이 이사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벌써 1년째다. 이에 따라 부설기관인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측의 연구도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외교부와 세종연구소에 따르면, 세종재단은 권철현 전 이사장이 지난해 6·4지방 선거 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1월 퇴진한 이후 만 1년째 이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재단은 민간 단체이지만 외교부에 등록한 단체여서 이사장을 선임한 이후 승인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박준우 전 청와대 수석을 후임자로 추천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적임자'라고 공식 지지를 푝시했지만 이사회가 아직 그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세종재단이 이사장을 선임하지 못하는 것은 내분 때문이다.재단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힘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측과 새로운 인물이 올 경우 임시직 해임과 구조개편 등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우려하는 측의 대립 탓이다. 4~5명의 이사들이 박 수석 내정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종석 전 장관과 진창수·이상현·정성장 수석연구위원 등 14명의 상임연구위원들은 박 전 수석의 영입에 찬성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몇 년 후면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할 것"이라면서 "재정난 타개와 연구소내 골프연습장 문제 해결, 연구풍토 조성을 위해서는 정관계에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2회로 공식생활을 시작한 박 전 수석은 일본대사관 정무과장,대통령비서실 국장,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 싱가포르 대사, 외교부 기획관리실장과 주 EU(유럽연합)대사 등 요직을 역임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그의 경력과 학맥 등과 현 정치 지형상 이만한 인물도 없다고 상임연구위원들은 판단하고 있다.

협의회 측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심화된 재단 재정난으로 세종연구소의 연구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면서 "재단이사회가 연구소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역량과 확고한 의지를 가진 이사장을 선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재정수입을 위해 2만평에 이르는 연구소 부지 일부를 골프 연습장 사업자에게 임대했다. 그런데 이 사업자가 일정 기간 후 임대료를 체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연구소 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사장을 갈아치워 재판을 지연시켰다. 겨우 연구소 측이 승소해 시설 철거에 나서자 연습장 직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상임연구위원 14명 중 10명이 참여하고 있는 상임연구위원협의회는 지난해 12월9일 "현재 차기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박 전 수석과 관련해 관피아라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찬성의사를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이 달 말께면 연구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상임연구원들의 요구에 따라 현 소장이 이달 말까지 퇴진하기로 해 외부인사 영입반대도 누그러질 것인 만큼 박 전 수석 이사장 임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 세종재단 이사장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는 적임자 인선을 위한 이사회 내부 논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적임자를 선임하면 바로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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