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시아초대석]살아남은 벤처 1세대의 '영원한 한류論'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단도직입 아시아초대석 이재석 카페24 대표

"한류는 계속된다…K패션·뷰티 쇼핑몰 콘텐츠가 받쳐주니까"
한국인 유전자엔 기분·情·눈치, 3대 특징이 차별화 원동력
해외 서비스 구축…전세계 70% 커버
AI도입 등 전자상거래 진화 이끌것

이재석 카페24 대표

이재석 카페24 대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류는 영원하다? 애국자도 이런 애국자가 없다. 1980년대 '영웅본색'으로 전 세계 소녀팬들을 열광시킨 홍콩 느와르도, 2000년대 일본의 막강한 대중문화 '쿨재팬'도 한 시대를 풍미한 뒤 시들었다. 한류가 대세인 만큼 한국의 다양한 스타일을 해외로 진출시키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는 이재석 카페24 대표에게 '한류 역시 잠시 글로벌을 사로잡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한류는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인의 유전자에는 '정(情)'과 '기분' '눈치'라는 다른 언어로 번역이 불가능한 3대 특징이 심어졌는데, 기분대로 행동하는 방식에서 다양한 개성이 샘솟고 한국인 특유의 정에선 감동을, 눈치에서 트렌디한 스타일이 생겨난다. 이 같은 다양한 개성과 깊은 감동, 트렌디한 스타일이 현재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는 만큼 한국인의 3대 특징이 한류를 계속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유시장경제에서 무엇을 팔든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3대 특징이 집약된 한류와 K패션, K뷰티는 쉽게 차별화가 가능하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창업한 인물이다. 카페24는 온라인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은 물론, 장사가 잘될 수 있도록 마케팅과 물류,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다. 창업 초반 호스팅에 주력하면서 '심플렉스 인터넷'이라는 사명을 사용했지만 지난달 카페24로 변경했다. 2000년대 초반 소자본으로 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창업 열풍을 이어간 전문쇼핑몰들이 카페24의 주요 고객인 만큼 전자상거래 허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패션전문몰 '스타일난다'를 비롯해 66사이즈 전문쇼핑몰 '66걸즈' '핫핑' 등이 대표적다. 현재 카페24를 통해 창업한 전문몰은 105만개에 달하며 마케팅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까지 합하면 4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65조원) 가운데 카페24를 통한 거래액은 5조3000억원으로,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 등에서 거래되는 카페24 회원사 매출까지 포함하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10%가 넘는다.
최근에는 국내 전문몰들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영원한 한류론(論)'을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전문몰의 주력 사업인 패션과 뷰티 분야는 한류의 인기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경이 없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선 '역직구' 방식을 이용해 한류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빠르다. 이 대표는 "전문 쇼핑몰들은 비록 같은 제품이라도 상품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달리해 마치 다른 새로운 상품처럼 보일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했다"면서 "한류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같이 한국의 전문 쇼핑몰들이 가진 콘텐츠 경쟁력이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이재석 카페24 대표

원본보기 아이콘
 
이를 위해 카페24는 각국의 언어로 된 쇼핑몰 구축과 현지화된 결제 및 배송, CS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카페24에선 영어권과 중화권은 물론 일본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까지 활용해 쇼핑몰 창업이 가능하다. 또 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등 국내 오픈마켓 6곳과 아마존과 라쿠텐 등 해외 오픈마켓 8곳 등 총 14곳과 제휴해 판매자들이 마켓별 접속 없이 상품등록, 주문수집, 배송정보 등을 일괄 관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이라며 "현재 카페24를 통한 직접적인 시장 진출은 전 세계의 70%를 커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전은 지금부터다. 기술의 발달로 현재의 전자상거래 방식은 획기적으로 변화했지만, 여전히 복잡하고 장애도 있다. 김 대표는 "벨의 전화기에서 다이얼 전화기로, 900휴대전화, 스마트폰까지 진화했다면 우리온라인쇼핑은 아직 다이얼 전화기 수준"이라며 "만화책을 볼 때처럼 쉽게 쇼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급격한 4차 혁명이 이뤄질 경우 유통분야에는 인공지능(AI)이 도입돼 소비자 입장에선 생필품 소비는 물론 '무노력 쇼핑 시대'를 맞게될 수 있다. 쇼핑의 본질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로 진화한다는 것. 이 대표는 "온라인 전문몰들은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발빠른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차별화된 쇼핑콘텐츠로 주목받으며 성장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쇼핑 콘텐츠 생산과 제작에 경쟁력을 지닌 국내 온라인 전문몰이 더 주목받게 될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카페24를 통해 글로벌에 진출한 전문몰은 6만개지만, 앞으로 전 세계 블로그 수만큼 많은 전문몰이 해외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