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니셔티브…정부, R&D에 1630억원 투입

미래부, AI SW·HW, 관련 기초기술 집중투자
4차산업혁명 속 글로벌 기술주도권 다툼 선제대응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정부가 4차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연구개발(R&D)를 더욱 강화한다.

미래부는 8일 "2017년 지능정보기술 핵심 분야인 AI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그 외에도 AI 하드웨어(HW), 기초기술을 포함한 3개 분야에 총 1630억원 규모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관련 예산 1106억원에 비해 47% 증가된 규모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국내외적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 분야의 R&D는 세계적으로 확대·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AI 공통 플랫폼 분야별 고도화 목표

미래부의 2017년 AI 연구 주요 내용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먼저 AI SW분야 원천기술 개발 확대 계획이다.

산업적 수요가 높은 언어·시각·음성 지능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 (엑소브레인·딥뷰·지니톡 등)을 고도화·발전시키고, 중장기적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해 차세대 학습·추론 등 AI 기술을 연구하는 'AI 국가전략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한, AI기술 응용 제품·서비스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가상비서 플랫폼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와 ▲노인 돌보미·무인 경계로봇 등을 개발하는 'AI-로봇 융합사업' 등도 추진한다.

AI SW에 특화된 AI HW 기반 확보도 추진한다.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고용량 AI SW의 원활한 실행이 가능토록 관련 슈퍼컴퓨팅 기술개발에 나선다.

칩·소자 단위에서 기계학습 SW 실행을 최적화하는 지능형반도체·뇌신경모방칩(뉴로모픽칩) 원천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기초기술 분야 투자다.

AI 기술 수준을 혁신적으로 도약시킬 차세대 기술 창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기초기술 분야에도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뇌 구조, 활동원리 등 뇌과학 연구를 2016년 507억원에서 2017년 618억원으로 확대한다. 대학 산업수학 센터 지정 등 산업수학도 본격 지원한다.

미래부는 정부 AI R&D 결과물을 민간분야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엑소브레인의 언어처리 주요 요소기술을 산·학·연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인 API형태로 공개하고, 법률·특허·금융 분야의 사업화 기술개발도 시작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제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기초·원천기술 R&D를 수행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판단했다"면서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략적 R&D를 추진함으로써 다가오는 지능정보사회의 도래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