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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도 '북풍' 예보…대선 뒤흔든 역대 '북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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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도 '북풍' 예보…대선 뒤흔든 역대 '북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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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회고록 파문…되돌아 본 역대 '이념전쟁'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회고록으로 내년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과거 대선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 같은 안보 이슈는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거를 앞두고 터지는 '북풍'은 보수 세력을 결집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정당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었던 북풍은 국민의 정부 이후부터 훨씬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근거로 2007년 노무현 정부의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표결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개입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북풍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한 비공개 대화록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도 "NLL을 사수하겠다"며 선거에 활용했다.

 북풍은 대선 때마다 단골로 나온 선거 이슈였다. 노태우ㆍ김영삼ㆍ김대중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1987년 대선은 북풍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87년 11월29일 인도양 상공에서 북한의 공작원 김승일, 김현희에게 대한항공 858편이 폭파되면서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대 대선을 하루 앞둔 1987년 12월15일 용의자 김현희가 바레인에서 체포된 지 2주일 만에 국내로 신병 인도되면서 선거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군사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지만 북한의 민간기 공격으로 인한 불안으로 보수정권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고 결국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는 대규모 간첩단이 적발되기도 했다. 10월6일 국가안전기획부는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95명을 구속하고 수백여 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중부지역당은 '남로당 이후 최대 간첩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당시 김대중 평민당 후보의 비서가 관여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3당 합당 이후 보수여권의 후보가 된 김영삼 민자당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7년 15대 대선은 북풍의 '종합선물세트'이자 역풍의 선거였다. 이해 12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측에서 지지율 결집을 위해 베이징에서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이 박충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를 만나 북한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요청한 이른바 '총풍' 사건이 발생했다.

 또 이달에는 월북한 오익제 전 새정치국민회의 고문이 대선 직전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에게 '북한 정권에서도 김대중의 대선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낸 '오익제 편지 사건'도 공개됐다.

 이 밖에 재미교포 윤홍준은 김 후보가 북한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북풍 몰이'가 조작 사건임이 밝혀지면서 되레 역풍을 맞았다. 이는 결국 김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경선 당시 장인의 '좌익 논란'에 "아내를 버려야 하나"라며 북풍을 정면 돌파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2007년 17대 대선 직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차 남북 정상회담' 띄우기로 '변형된 북풍'이 불었으나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야당이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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