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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단일화 엇박자' 갈등 고조…洪·安, '비판·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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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의 동의 없이 단일화 안 된다"
주호영 "원탁회의서 의견·절차 적극 논의"
일각 "전략·명분 없이 단일화 추진" 비판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이 꺼내든 대선후보 단일화 카드가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당내 경선을 거쳐 선출된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대선후보가 반대하는 단일화가 가능한가"라면서 "대선이 보름도 안 남았는데 이렇게 전략도 명분도 없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건 바른정당 뿐 아니라 다른 정당에도 좋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일관되게 후보 단일화를 반대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 후보는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면서 "후보의 동의 없이 단일화가 안 되는 거 잘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불을 댕긴 건 바른정당이다. 유 후보의 지지율이 3~5%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바른정당 일각에서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내 '단일화파'의 요구로 지난 24일 긴급의원총회가 열렸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터져나왔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도 단일화에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어정쩡하게 봉합하고 단일화 추진에 나서면서 갈등이 커졌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열리는 '3당 중도-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포럼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가 주도한 원탁회의에서 한국당·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에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절차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원탁회의 참석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원탁회의에 대해) 통보받은 게 없다며 "당 후보 의견을 끌어내지도 못하면서 무슨 (단일화 논의를 하나)"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이미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원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런 사이 바른정당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이날 후보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며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의총에서의 3자 단일화 논란은 부적절했다"며 "후보단일화는 의총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관련 사항은 후보 의견이 가장 존중돼야 한다"며 "바른정당은 창당정신을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한 후보·정당별 의견 차이가 큰 데다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해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후보 단일화 1차 마지노선인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는 나흘 밖에 남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난국을 돌파해 3당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대선 정국을 크게 뒤흔들 정도로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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