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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스마트 검역 시스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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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지카 바이러스 대응에 총력"

▲정기석 본부장.[사진=윤동주 기자]

▲정기석 본부장.[사진=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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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감염병에 대한 전 방위 감시망인 스마트 검역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감염병은 입체적 관리와 점검이 중요하다"며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검역 시스템은 현재의 유행 감염병을 신속하게 알려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선 동내의원의 의사들에게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문자 시스템을 구축한다.
정 본부장은 "10만 명의 의사들에게 감염병의 내용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문자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예산을 확보했고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특정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발병국가를 다녀온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외교부·법무부 등과 협조해 출입국 관리를 통한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이동통신 3사와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DUR(Drug Utilization Review)시스템을 연계한 감염병 경고 시스템이다. DUR은 의약품을 처방하고 조제할 때 실시간으로 중복 처방 여부 등을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의사가 처방을 할 때 이 시스템에 환자의 기록을 띄운다.
네 번째로 수진자검색시스템이다. 병원에 방문했을 때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수진자의 여행력이 자동으로 뜨게 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검역대이다. 정 본부장은 "1대에 약 1억3000만 원의 스마트 검역대 10대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공항 등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3월22일 국내에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 자가 나왔다. 5월에 모기가 활동을 시작한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은.

▲제2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 자가 유입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준비하고 있다. 현재 첫 번째 확진 자에서 추출된 지카 바이러스를 키우고 있다. 5월에 모기가 활동을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가 없다. 문제는 오는 8월에 개최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시기를 조심해야 한다. 국내 대표선수들과 관광을 목적으로 브라질을 찾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 확진 자가 추가로 나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스마트 검역 시스템이 구축되면 감염병에 대한 입체적 관리가 가능한지.

▲감염병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때 정보가 제때 공유되지 않아 확산된 측면이 없지 않다. ICT를 활용한 스마트 검역 시스템이 구축되면 정확한 정보가 의사들에게 제공될 수 있다. 감염병에 대한 사전 방어와 대처가 빨라질 것이다.

-감염병은 사전방어, 검역, 관리, 사후관리가 중요한데.

▲사전 방어를 위해 법정 감염병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동향 보고서를 공개한다. 국외 발생 정보와 주요 감염병 유행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하루 두 차례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위기분석과 국제협력을 전담하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 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외 유입 감염병을 관리하기 위한 1차 관문이 바로 검역소이다. 역학조사관 충원과 함께 검역관 역시 충원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 검역을 위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감염병의 형태도 많이 바뀌고 있다.

▲한반도 기후패턴이 이미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계층과 지역을 우선적으로 건강·재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기온상승과 더불어 해외여행의 증가로 동남아 등지에서 뎅기열 같은 아열대성 감염병에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감염병 병원체가 국내에 서식하는 특정 모기나 진드기 같은 질병매개체에 의해 전파돼 토착화될 수 있다. 국내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과 통합관리를 위한 예측과 감시체계를 강화해 기후변화로 인한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역학적 접근뿐 아니라 모기, 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에 대한 전국적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 것이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내용 전파이다.

▲국내 감염병 감시체계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공조를 통해 국내외 신종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 유입 방지를 위한 출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에 나설 것이다. 국내에서 신종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경우 검역소, 보건소, 109 콜센터 등을 통해 24시간 운영되는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로 상황이 접수된다. 올해 국가방역체계 개편과제의 일환으로 중앙-지자체 합동 신종 감염병 대응 훈련, 시·도 역학조사관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감염병 위기가 발생했을 때 중앙과 지자체가 유기적 협조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독립할 필요성은 없는지.

▲질병관리청 등의 형태로 독립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켜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보건복지부의 정책 기능과 질병관리본부의 실행 기능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현실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인력 충원도 필요해 보인다.

▲업무에 비해 조직 구성과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올해 본부장 차관급 승격과 함께 긴급상황센터 신설 등 조직 개편을 통해 감염병 감시를 강화하고 방역현장을 총괄 지휘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조직개편과 인력 충원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정기석 본부장은
1958년 출생인 정기석 본부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문제는 과도하게 대응하다보면 인권문제 등이 불거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1983년 서울대학교병원 인턴을 거쳐 1984년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가 됐다. 공군부대에서 비행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이어 1988년 국군서울지구병원 내과부장, 1990년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2007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내과과장, 2012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병원장을 거쳤다. 지난 2월2일 차관급으로 격상된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


오송=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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