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내년초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이 비용절감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 앞서 ISA를 도입한 영국과 일본 등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고 금리·수수료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예금상품 편입이 가능해 은행이 ISA 가입의 주요 채널인 반면, 금융투자상품만을 편입시킨 일본은 증권사가 주도적인 채널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 금융회사들은 투자금액 제한으로 소규모 투자가 많은 ISA의 특성상 수수료를 낮게 책정할 수 밖에 없어 계좌 유치와 관련한 비용을 효율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국, 일본에서는 ISA의 비대면 가입이 허용돼 인터넷·전화 등을 적극 활용한다.
주윤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ISA는 투자자들의 비용 민감도가 상당히 높아 인터넷, 전화를 통해 신청을 받을 경우 관련 정보입력을 고객 스스로 할 수 있어 금융회사의 비용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형 ISA도 금융회사들의 전략 중 하나다. 기업형 ISA는 급여공제 등을 통해 고용주가 고용인에게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타 연금상품 대비 기업의 부담이 줄고, 단체가입에 따른 개인의 편의성은 높일 수 있다. 금융회사는 직원의 성명, 주소, 국민보험번호 등의 정보를 사을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해 납입액 ·시기 등을 지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운영비용을 낮출 수 있다. 영국은 2011년, 일본은 올해 기업형 ISA를 도입했다.
연구소는 내년초 ISA가 국내에 도입되면 금융회사들이 서비스 수준과 비용 효율화 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금액 제한으로 소규모 투자가 많고 세제혜택도 크지 않아 수수료가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 연구위원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전업권이 ISA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회사의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상품운용지시 등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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