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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AI 악순환, 근본 대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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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오늘 오전 6시부로 12시간 동안 경기도와 충남ㆍ북에 '스탠드 스틸(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지난 19~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을 넘어 전남, 충남, 경기 지역을 잇는 서해안 전역으로 확산되는 등 전국으로 퍼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리와 철새에 이어 닭에서도 AI가 검출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전북 고창에서 지난 16일 시작된 AI는 21일 이후 의심신고가 없어 한때 주춤하는가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충남 부여와 천안, 전남 해남과 나주, 경기 화성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이 확인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며칠 사이 AI가 서해안 전역으로 번진 것이다. 경기 시화호의 철새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수도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충남 부여 홍산면의 한 종계장의 닭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큰 걱정이다. AI에 감염된 닭은 오리보다 폐사율이 높고 바이러스 전파도 빠르다. 따라서 정부는 닭과 오리의 살처분 반경을 발병농가 중심 반경 500m 내에서 3㎞ 이내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48만8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174만9000마리를 더 처리해야 한다.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축산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더 이상의 확산은 막아야 하는데 코앞의 설이 문제다. 귀성길 오가는 사람들과 차량에 의한 감염을 막는 게 확산 방지의 고비가 될 것이다. 방역 계획을 더욱 촘촘히 세워야 한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효과가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발동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은 물론 국민의 협조도 절실하다. 불편하더라도 해당 지역을 이동할 때 당국의 방역활동에 잘 따라 줄 필요가 있다.

2003년 이후 십여년 동안 2~3년 주기로 AI가 다섯 차례나 발병했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원인을 잘 살펴야 한다. 집단 사육의 열악한 환경,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등으로 AI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밀식 사육 금지, 야생 철새의 대륙별 이동에 따른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AI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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