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발표되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한 점도 불안감을 더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40% 수준으로 급감한 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요 대기업의 실적부진을 반영하듯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어제 6대 주력업종의 내년 업황 전망이 어둡다고 발표했다. 전자ㆍ자동차ㆍ철강ㆍ조선산업이 올해보다 부진하고, 석유화학ㆍ건설 업종도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위기설까지 나오는 판이다.
4조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타운이 건설되면 흩어져 있는 전자ㆍ디스플레이ㆍ화학ㆍ통신ㆍ에너지 등 연구조직이 입주한다. 특히 중앙에는 연구원들이 소속사에 관계없이 모여 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T)ㆍ나노기술(NT)ㆍ그린기술(GT) 등 융복합 프로젝트를 수행할 공동 실험센터가 들어선다니 기대된다. 현대차도 10조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확보한 서울 강남 한국전력 부지의 활용도를 보다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제개발 과정에선 전자ㆍ화학 등 전통 제조업이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신흥국의 추격이 거세진 상황에선 과거의 성공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기술ㆍ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데 대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대기업 계열사뿐 아니라 중소기업, 벤처, 학계, 지역사회 등 외부 지식과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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