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무조정실·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청사 이전 1년이 다 돼 가지만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은 여전히 1200여명에 달한다. 올해 연말 2단계 이전이 시작되는데, 이전 대상 공무원 48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1300여명은 '출퇴근'을 선택했다. 세종시의 열악한 주택사정이 출퇴근 선택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지로 공무원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주택물량은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다. 임대주택과 단기숙소 등은 거주지를 옮길 만한 동기가 되지 못한다.
부모의 마음을 후벼 파는 고통은 '교육문제' 때문에 생긴다. 앞으로 유치원을 포함해 총 162개 학교가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9월까지 문을 연 학교는 13개에 불과하다. 학생들은 인원 초과 교실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며, 심지어 다른 학교 건물에 임시로 머무는 경우도 있다. 2015년 46개(유18·초13·중7·고5·특목고2·특수학교1)학교가 모두 자리를 잡기까지 학고(學苦)와의 전쟁은 불가피하다.
영화 한 편 보는 데도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근처에 영화관 하나 없다보니 공주시까지 나가야 한다. 때문에 '여가생활'은 아예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전국 어느 도시를 가도 번화가에 하나씩 있는 대기업 계열 영화관은 세종시에 내년 말이 돼야 간판을 걸 것 같다.
김정민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장은 "지난 1년 동안 세종청사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고 직원들의 불편함이 있었다"며 "올 연말 2단계 이전을 앞두고 유형별로 불편사항을 파악한 뒤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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