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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하락, 악재 아닌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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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미국 달러화의 약세 현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식은 데다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당분간 달러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

달러화는 금융 위기 이전까지 세계 기축통화로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굳혔던 만큼 가치 하락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를 단순히 악재로 치부하기 보다는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인 볼프강 뮌차우는 "달러 가치 하락이 수출과 고용 확대를 촉진시켜 미국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 해소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뮌차우는 "소비 위주의 미 경제 구조상 가계 및 금융 분야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잠재적 성장성의 손실 등이 경제 회복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약 달러를 이용한 수출 주도의 경제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 차원에서 경기 개선에 더 나은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환율 약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에도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언급됐다. 금융 위기 탈출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다 감세정책으로 인한 세수감소로 미국의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4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뮌차우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재정적자 규모 역시 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달러 약세 정책을 지속하려는 인상이 짙어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빚더미에 올라 서 있는 상황에서 당장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율 절하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뮌차우는 이와 함께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한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 과정에 달러 약세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글로벌 불균형이란 미국을 포함한 소비 위주의 선진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공급자 역할을 하는 중국과 독일 등의 흑자기조 유지로 인해 발생한 세계 경제 불균형 현상을 말한다.

그는 달러 가치 하락이 국제사회의 경제 불균형을 막는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달러 약세에 대해 용인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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