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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프리즘]넘치는 중국 자본, 기회냐 위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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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마구 쏟아져 나오는 중국 자본을 각국이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및 국내소비 진작 등 침체된 경제를 끌어올리고 주가 상승, 금리 하락 및 채권시장 수요 증가 등 자본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자본의 규모와 움직임을 볼 때 우리에게 미치는 위협도 크다.

금년 3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47억달러에 달한다. 대만, 홍콩, 마카오의 외환보유액 및 화교 자본까지 합치면 7조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유동자금이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중국 자본의 해외진출은 가속도가 붙었다.
2005년 69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던 해외직접투자(금융부문 제외)는 2010년 590억달러에 달해 연평균 53.5%씩 증가했다. 해외 주식과 채권 시장에 투입된 자본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크다. 3월 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총 1조1449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자본의 해외 진출로 우리는 크게 세 측면에서 리스크에 노출된다.

우선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이 잠식당한다. 중국은 국부펀드 및 국유기업을 앞장세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의 기술 및 노하우를 순식간에 획득하면서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또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자원부국에 대한 싹쓸이 투자로 우리의 원료 공급처를 위협하고 있다.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우리의 전통적인 수출 분야에서도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 기업이 매출액 기준 10배 이상의 격차로, 영업이익률로는 10%포인트 이상 한국 기업을 앞서고 있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둘째, 북한의 자원 및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중국의 대북한 투자액은 2007년 6713만달러, 2008년 1억1863만달러, 2009년 2억6512만달러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대북투자가 해외투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하지만 남북관계 악화 및 국제사회 제재로 북한의 대외무역 및 외국인투자에서 중국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에게는 북한의 중국 종속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루빨리 남북관계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셋째, 국내시장 불안 요인이 커진다. 중국의 한국 채권보유량은 2009년 말 1조8726억원에서 2010년 6조5695억원, 금년 3월 말 7조630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중국 자본이 갖고 있는 국내 채권은 전체 외국인 보유량의 10.2%를 차지해 미국, 태국, 룩셈부르크에 이어 4위다.

또한 3월 말 현재 중국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3조8269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1%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4.7%로 최고다.

중국 자본이 대거 국내로 몰려오는 것은 아시아권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진화되었고, 성장 가능성과 수익률이 높으며 문화적으로도 중국과 가깝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해외투자와 보유 외환의 다변화 전략에 따라 현재와 같은 중국 자본의 국내유입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자본의 급격한 유입은 국내 금융자산 버블, 통화정책 효과 상실, 우량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 등 리스크가 크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중국 자본의 갑작스러운 유출로 감당할 수 없는 돌발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이런 불안요인에 대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의사소통 강화 및 공조체제 구축 등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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