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상원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멕시코는 NAFTA보다 훨씬 크다"며 "협상이 가져올 결과에 대비해 다른 시나리오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좀처럼 진척이 없는 협상과 연일 NAFTA에 대해 맹공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NAFTA가 폐기될 경우 미국과 국경·불법이주·마약밀매 등의 협력관계까지도 깨질 수 있다는 멕시코의 경고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멕시코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캐나다와 함께 23년 된 NAFTA 협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11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4차 협상은 당초 15일까지 일정이었으나 17일까지로 이틀 연장된 상태다.
반면 미국 기업과 농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 최대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NAFTA 탈퇴는 미국 내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드는 '정치경제적 대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3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이 NAFTA 지지 성명을 백악관에 보내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