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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글로벌리포트]중국판 '고 웨스트' 전략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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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무역협회 성도지부장

김종환 무역협회 성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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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중국 지도자들은 자신이 이끌어갈 중국이라는 국가의 이상향과 통치철학을 간략한 키워드로 제시해왔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후진타오의 조화사회,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에 이르기까지 중국 사회를 관통하는 이같은 슬로건은 성공여부를 떠나 집권초반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국가의 장기 운영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중국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 역할을 한다.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은 아메리칸드림의 중국판을 연상케 한다. 중국몽의 액션플랜은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육로와 해상으로 유럽과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이며, 내부적으로는 그간의 경제발전을 기반으로 인민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몽의 한가운데 중서부지역이 있다.중국정부는 지역간 양극화 해소와 중국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중서부 지역에 중앙정부의 자원을 집중 투자함으로써 소득수준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쓰촨성 청두, 샨시성 시안, 충칭직할시 등 중서부지역의 주요 도시들은 여전히 8%대의 견조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고속성장'에서 '중속성장' 시대로 접어들어 연 경제성장율 6.7%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의 역점 국가전략인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실크로드와 아세안, 아프리카,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실크로드의 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육상실크로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서남부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이 지역에 대한 물류 및 교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여 철도, 도로, 고속철 건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중국 서부지역은 이렇듯 개발열기가 뜨거울 뿐 아니라 소득수준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으며, 주민특유의 낙천적 성향이 더해지면서 매우 높은 소비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문제에도 불구하고 동부연안에 비해 반한(反韓)감정이 크지 않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류의 인기도 유지되고 있어 우리 기업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 서부지역 소비시장이 모든 한국기업에게 기회가 보장된 블루오션일까? 그렇지는 않다. 세상 모든 시장이 그렇듯 중국 서부지역 역시 차분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한 곳이다.

첫째, 서부시장은 동부연안에 비해 보수성과 배타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지 유통망을 잘 활용해야 한다. 현지 대리상 및 업종별 전문유통단지를 통하여 주변 중소도시의 판매망을 개척해야 한다. 중소도시라 하더라도 200만에서 500만에 이르는 막대한 인구를 자랑한다.
둘째, 서부지역의 소비수준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으므로 한국제품이라는 막연한 자신감만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전문전시회나 상담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지의 소비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셋째,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측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중국은 온오프라인연계(O2O·offline to online) 매장과 모바일 앱이 결합한 형태의 유통망이 주요한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지금껏 동부연안 지역에 거주하는 4억 인구가 이끌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몽의 중심으로 3억 5000만명의 서부 내수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사드문제와 같은 단기 이슈에 묻혀 포기하기에는 중국이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이런 때일수록 중국 서부에 한발 앞서 씨앗을 뿌리는 우리 기업들의 선견지명을 기대해 본다. 중국판 고 웨스트(Go West)전략은 아직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김종환 한국무역협회 성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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