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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글로벌리포트]베트남 소비시장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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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일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 차장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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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베트남은 지난해 중국, 미국, 홍콩에 이어 우리나라의 제4대 수출시장이 됐다. 홍콩이 중계무역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은 실질적으로 우리의 제3대 수출시장인 셈이다. 최근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 품목을 보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기계설비와 원재료 등 중간재 수출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소비재는 6~8%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중국에 이어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하고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생산설비 및 생산에 투입되는 원재료의 수출이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우리가 생산설비와 원재료를 계속해서 수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출 증가를 바란다면 베트남을 중간재 중심수출시장으로만 바라보는 인식을 하루빨리 바꾸어야 한다.
한국산 소비재의 대베트남 수출 비중은 자본재에 비해 아직 크지 않지만, 다행히 수출증가율은 2015년 23.3%, 2016년 18% 등 매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 경제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5~6%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2020년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내수 소비시장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중산층 비율도 2020년까지 45%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베트남 경제에서 특히 눈여겨 볼 점은 가처분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6년 중 베트남의 가처분 소득은 1680억달러로 2008년 700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가계소비 규모도 2008년 700억달러에서 2016년 1530억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고가제품 구입과 고부가 서비스의 소비 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 베트남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가계소득의 약 15%를 전자기기와 같은 고가제품 구입에 지출하고 있다. 아울러 '최소한의 생필품' 구매는 줄이고, 화장품, 액세서리 등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제품의 구매는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 인구의 구매력과 가속화되는 유통채널의 현대화 등도 베트남 소비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마트 및 편의점 등 현대적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30%에 달하고 정기적으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23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베트남 시장에서 물건을 잘 팔려면 먼저 베트남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베트남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했으면 폭넓은 가격정책으로 현지의 수요에 맞는 유망한 소비재를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K-팝과 K-드라마 등으로 한류 인기가 절정인 베트남에서 한국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동시에 현대화되는 유통채널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아울러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홈쇼핑과 온라인을 병행해서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고도성장에 따른 구매력 증가, 젊은 층의 높은 소비성향, 한류에 대한 높은 호감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의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출확대 전략을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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